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8 조회수1,766 추천수11 반대(0)

제가 좋아하는 글이 있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을 강을 버려야 바다를 볼 수 있다.’ 자연은 버리고, 비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래야 비로소 열매를 맺고, 안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나무는 바람이 불면 여물지 않은 감을 떨구어 냅니다. 그래야 가을에 더 알찬 감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멈추면 보이고, 버리면 얻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것을 삶 안에서 아름답게 보여주신 분이 프란치스코성인입니다.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이 처음 모인 곳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성인의 삶에서는 종교의 벽도 없었고, 이념의 틀도 없었고, 소유의 경계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형님이신 태양과 누님이신 달님과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종교는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습니다. 모든 종교는 다른 이름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 무념무상의 공, 깨달음, 우주와 하나 됨일 수도 있습니다.

 

종교는 종교와 분쟁하고, 다투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종교는 악의 세력과 다투어야 합니다. 지친 영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악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자살, 낙태, 환경파괴, 종교분쟁, 전쟁, 폭력, 인권유린, 가난, 질병, 굶주림21세기에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과학과 기술로 무장한 우리들에게 악은 더욱 강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전공학, 나노 기술, 우주 탐사선, 생명공학으로는 악의 세력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나눔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배려와 양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래 사는 것 보다는 가치 있는 삶이 우선입니다. 발전보다는 보존이 우선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생명은 조작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평화를 구하는 기도는 모든 종교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주님!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진리를

어둠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가져오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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