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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죄의 유혹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9 조회수1,16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프리카에서 원숭이 잡는 방법은 이렇단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나무 구멍에 넣어 둔다. 그러면 원숭이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먹이를 꽉 움켜쥔다나. 먹이를 움켜쥐는 그 순간 그는 그 구멍에서 주먹을 뺄 수 없게 된다. 먹이를 포기하면 되는데도 끝내 그걸 고집하다가 결국 잡힌다. ‘이런 원숭이’는 참 어리석지 않은가?

 

그런데 이 어리석은 원숭이가 우리와 닮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재물과 명예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집착 등으로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놓쳐 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작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하고 감수해야 할 게다. 썩어 없어질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 죄를 짓지 말라는 게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나를 믿는 이들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게 오히려 낫다. 네 손이 죄짓게 하면 잘라라. 두 손으로 지옥의 불에 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가는 게 낫다. 네 발이 죄짓게 하면 잘라라. 두 발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가는 게 낫다. 또 네 눈이 죄짓게 하면 빼버려라. 두 눈으로 가는 지옥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가는 게 낫다. 지옥에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 불 소금에 절여지리라.(마르 9,42-49 참조)”

 

우리 몸은 부모에게 받았으니, 머리카락 하나라도 감히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孝)의 시작’이란다. 유가의 경전 ‘효경(孝經)’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치 우리 몸을 원수처럼 여기기라도 하듯, 손이나 발이 죄를 지으면 잘라 버리고, 눈마저도 빼 버리라신다. 그분의 이 말씀은 너무나 냉정하고 가혹하다. 사실 예수님도 당연히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우리 몸을 소중히 여기실 게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루카 12,7)’라고 우리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셨다.

 

그런데도 왜 이런 무시무시할 정도의 단호한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도 기억력을 갖고 있단다. 몸의 세포들이 감각적이고 달콤한 기억들을 품고 있어서, 온몸의 세포들이 아우성치며 우리를 유혹하는 모양이다. 때문에 손발을 잘라 내는 아픔을 감수하듯 단호하게 죄를 거부하지 않으면, 우리는 늘 육체의 노예가 될 게다. 죄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냉정하고 엄격한 생각을 가지셨다.

 

언뜻 보면 다소 위압감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완벽한 게 아닌 부족한 이들이다. 그러한 우리가 죄 짓지 않고 산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리라. 죄는 이제 우리의 일상사이다. 그러기에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아야 한다. 속죄의 정신으로 인내하며 기도해야만 한다. 선행과 성사 생활에 충실하자. 은총만이 죄의 유혹을 피하게 해 줄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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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연자매,불구,죄,지옥,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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