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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불 -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9 조회수1,416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일꾼들에게서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 아우성이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1-6 

 

복음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41-50 

 

 

연중 제7주간 목요일(2016년 05월 19일) 사랑의 불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 이곳 ‘라바날 델 까미노’에는 어제부터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초겨울처럼 바람이 무척 차갑게 느껴집니다.

 

주님의 말씀도 찬바람처럼 우리를 움츠리게 만듭니다. 다듬지 않은 직설적이고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죄짓게 하거든 네 손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을 잘라 버려라. 네 눈을 빼 던져 버려라!!!” 죄를 짓고 멸망할 바에는 ‘병신’이 되는 것이 낫다고 하십니다. 모질고 무섭습니다. 그만큼 죄를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죄의 결과는 우리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지옥에서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죄를 경계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죄를 짓느냐 짓지 않으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실 주님은 우리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바라십니다. 이 세상에 오신 것도 우리를 심판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꺼지지 않는 지옥 불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불도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불’입니다. 지옥 불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지만 사랑의 불은 우리를 완성에 이끕니다. 사랑의 불은 우리를 매일매일 더 완전한 존재와 온전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이런 사람은 맑은 눈, 튼튼한 발, 따뜻한 손을 지닙니다.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의 불이 끊임없이 타오를 때 우리의 눈, 우리의 발, 우리의 손은 사랑의 도구가 됩니다. 사랑의 불은 성령의 불입니다.

“주님,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이신 성령의 불을 지피시어, 우리 지체가 사랑의 업을 짓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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