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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시 태어나도 오로지 당신만을 /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0 조회수1,668 추천수6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미운투정 고운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30여 년 전에 작고한 가수 하수영씨가 부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이다. 혼인해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신의 혼인이 실패라고 단정 짓는 이도 있으리라. 그런 이는 혼인을 후회도 할 게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맺어 준 부부의 인연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예수님 가르침이 정녕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제와 수도자들이 서품식이나 서원식 때 바닥에 엎드려 ‘저는 이제 죽은 목숨입니다. 오로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어 가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부부 관계란 서로가 서로에게 죽어 가는 과정이란다. 해가 없는 달, 그늘이 없는 햇볕, 강이 없는 바다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 짝을 찾기를 원하셨다. 이렇듯 짝을 지어야 조화를 이룬다. 어둠과 빛, 추위와 더위, 물과 불 등이 쌍을 이룰 때에 세상은 아름답다. 심지어 짚신도 짝으로 존재한다나.

 

사실 세상의 짝은 창조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화롭지만 유독 인간의 짝은 서로가 서로에게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지닐 때에만 조화를 이룬단다. 곧 ‘나는 당신을 위해 죽었습니다.’라고 늘 다짐해야, ‘당신 때문에 내가 살았군요.’라는 감사가 생겨난다나. 결국 이 신비를 살아가야만 비로소 부부는 더 이상 둘이 아닌 하나일 게다.

 

성격 차이로 이혼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혼과 성격 차이는 믿음의 관점에서는 대체로 무관하다고 보는 편이 지배적이다. 그 헤어짐의 진짜 이유는 고갈된 사랑의 감정 때문일 게다. 부부란 상대방을 성장시키며 함께하는 짝이리라. 그런 삶이라야 애정이 식지 않는다나. 그 삶을 살라고 ‘주님께서 그렇게 맺어 주신’ 게다.

 

우리는 세월과 함께 비록 몸은 늙어 갈지라도, 짝을 사랑했던 그 아름다운 기억들을 꼭 붙잡아야만 한다. 그 사랑에 가치를 끊임없이 부여해 주어야 할 게다. 배우자의 참된 아름다움은 자신이 만드는데 달렸다나. 그래야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흥겨워 자신도 모르게 불려 질 게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수 하수명,사제,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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