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1 조회수1,503 추천수10 반대(0)

며칠 전에 성소 후원회 지구장님들과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피정 중에는 지구장님들과 함께 미사통상문을 읽었습니다. 미사통상문 안에는 삼위일체의 신비, 죄의 성찰, 하느님의 자비, 구원의 역사, 신앙고백, 복음의 기쁨, 공동체의 기도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성찬의 전례가 있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된 우리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2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미사를 봉헌한 것이 10,000번은 넘을 것입니다. 이번에 미사통상문을 함께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구장님들을 위한 피정이었지만 제게도 큰 도움이 되는 피정이었습니다.

 

미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며 시작됩니다. 우리 미사의 주인은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사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은총이 교우들과 함께 하기를 청하며, 교우들 역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은총이 사제에게도 함께 하기를 청합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기위해서는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잘못한 것들을 뉘우치고, 그런 모든 것이 바로 나의 탓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나의 잘못은 든든한 후원자이신 성모님과 성인성녀 그리고 형제자매들의 전구에 힘을 입어 하느님의 자비를 받게 될 것입니다.

 

대영광송은 구원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고, 그분이 영광을 받으셨음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 구원의 역사는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1독서는 삶의 문제들을 제기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음은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주시는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 그리고 표징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복음전의 알렐루야는 기쁨의 환성입니다. 2독서는 이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초대교회 신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고난이 있어도, 박해가 있어도, 시련이 있어도, 끝까지 믿고 따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신앙고백은 참으로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지만 부활하셨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 우리들 또한 구원받을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이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슬기, 통달, 의견, 지식, 용기, 효경, 경외심의 은사를 주십니다.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는 것입니다.

 

보편지향기도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기도를 따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가난한 이, 아픈 이, 굶주린 이, 외로운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바로 예수님께서 하셨던 기도를 따라하는 것입니다.

 

저는 미사통상문을 함께 읽으면서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하는 십자표시입니다. 복음서,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표시를 하면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삶을 바꾸고, 기쁨을 주는 복음서를 기쁜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마에 표시하는 십자표시는 복음서를 이해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입에 표시하는 십자표시는 복음서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가슴에 표시하는 십자표시는 복음서를 내 마음의 양식으로, 내 삶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머리로만 알아들으면 냉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지만 냉담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복음서를 입으로만 받아들이면 실천이 없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음서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의 영혼에 하느님의 숨결을 넣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지금 이곳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많은 능력을 주셨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이 있으며,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 감성이 있습니다. 우주와 세상의 시작을 사유할 수 있는 오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 세상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됩니다. 보석을 담으면 보석상자가 됩니다. ‘우리들 마음에 시기, 질투, 탐욕, 분노, 미움, 원한의 쓰레기를 담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 용서, 희생, 나눔, 배려, 인내, 사랑의 보석을 담으면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하느님 나라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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