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 -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2 조회수1,086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지혜는 태어났다.>
▥ 잠언의 말씀입니다. 8,22-31 

 

제2독서

<우리는 성령께서 부어 주시는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복음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2-15 

 

 

 

삼위일체 대축일(2016년 05월 22일) 함께

 

‘함께!!!’

 

삼위일체 대축일인 오늘 ‘함께’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홀로 있지 않습니다. ‘함께’ 있습니다. 함께라는 것이 누구에게 흡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위해 서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삽니다. ‘상생’ 相生하는 것입니다.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는 세 수도자가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인, 독일인, 한국인 사제 셋이 삽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합니다. 베네딕도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위해 살아갑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신앙’이라는 정신 아래 모여 산다는 것은 신비입니다.

 

스페인인 사제인 하비에르 신부는 책임자로서 음식을 만들고 성당에서 노래를 주도하고 순례자들을 만납니다. 독일인 노인 신부님은 밭을 일구고 오후에 성물방을 보고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하고 제의실에서 일합니다. 저는 순례자 숙소에서 정리와 청소를 하고 오전에 성물방을 보고 성당에서 노래하고 순례자들을 만납니다. 특히 저녁기도 전후에 순례자들을 위해 면담과 고해성사 봉사를 돌아가면서 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알아서 먼저 합니다. 마음이 통하는 것이지요.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한국어로 순례자들과 만납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은 나라가 서로 다른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기도하고 일하는 삶’을 보고 모두 놀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신비, 곧 삼위일체 신비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세 수도자가 한 마음으로 한 몸으로 매일매일을 구체적으로 사는 것, 이것이 삼위일체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아드님, 성령이 한 하느님으로 사시는 신비로 우리 모두는 초대받았습니다. 오늘 내 자신이 구체적인 너, 내 옆에 있는 너를 위해 살 때 하느님의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핵심은 우리 가운데 하느님이 계심을, 하느님의 상생의 신비가 현존함을 믿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을 바탕으로 살 때 우리는 삼위일체 신비를 구체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불가능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원천이십니다. ‘함께’는 하느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태그 산티아고순례길,삼위일체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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