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소유에서만은 자유로워야 할 우리 /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3 조회수1,14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나 지금이나 재물은 큰 힘을 미친다. 특히 오늘날은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마치 그의 사회적 신분뿐만 아닌 인격도 결정될 정도이니까. 사실 우리 곁에는 가진 것에 허세부리는 ‘천박한 부자’가 있는가 하면,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며 이웃을 도우는 ‘아름다운 부자’도 있다. 같은 부자라도 어디에 더 삶의 가치를 두느냐 일게다.

 

경주의 최 부잣집이 그 좋은 표본일 게다. 그 집안은 이어지는 여섯 가훈이 있다나.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말며, 재산을 모으되 만석 이상은 안 되고, 과객은 후하게 대접하고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며, 가문의 며느리는 시집온 뒤 3년은 무명옷 입어야 하며,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이’를 없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 가훈은 최소한의 양반 신분인 진사까지만 하라는 거다. 둘째는 필요 이상은 사회에 환원하라는 거다. 셋째는 나그네에게 먹을 것 주고 노잣돈 쥐어 보내라는 거다. 넷째는 흉년에 가난한 농부들의 가난을 이용하지 말라는 가르침일 게다. 다섯째는 집안 살림의 검소함이요, 여섯째는 이웃 굶주림을 함께 책임지자라는 것이리라. 부자는 삼 대 잇기 어렵다 하나, 이 집은 ‘12대를 만석꾼’으로 이어 왔단다.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의 보물을 차지하리라. 그리고 와서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10,21-23 참조)’

 

재물을 소유하는 것이 그대로 ‘구원의 장애’가 되는 건 결코 아니다. 그것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문제라면 문제일 게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많은 이가 당황한다. 열심히 돈 벌며 아껴서 절약해도 살기 힘든 마당에, 부자 되기 거부한다는 게 너무나 비현실적이기에.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이에 예수님은 분명히 일러 주신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그분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구원이란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만 가능하다는 뜻일 게다.

 

사실 재물 자체는 분명 악은 아니다. 부자라고 다 비난받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욕심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자기 곳간의 문을 닫아 놓을 때에야 비난받는다. 이기심과 욕심으로 닫아 놓은 문은 하느님도 들어가실 수 없다나. 하느님에게는 가난한 이의 열려진 문이 그분의 유일한 통로일 게다. 그러니 우리는 소유에서만은 정말 자유로워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소유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매사 꼼꼼하게 살피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부자,재물,자선,소유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