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3 조회수1,065 추천수9 반대(0)

며칠 전에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문자를 받으면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주교가 되는 꿈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더 높은 자리, 권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게 문자를 보낸 분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은 자라고, 이런저런 봉사를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대기업에서 성공한 임원이 한적한 시골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작은 어촌에서 일을 하는 어부를 보았습니다. 임원의 눈에는 어부가 무척이나 게을러 보였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 일도 하지 않고, 아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의 임원답게 어부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였습니다. ‘지금보다 4시간만 더 일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배를 한척 더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입이 늘어날 것이고, 배를 여러 척 거느리는 선주가 될 것입니다. 물고기를 가공하는 공장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한적한 시골에서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어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당신이 어렵게 구한 꿀맛 같은 휴가를 매일 이렇게 아이들과 보내고 있답니다.’

 

풍족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꿈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원하는 것들을 가지는 것이 꿈일 수 있습니다. 과학자는 우주의 질서를 규명하는 원리를 찾는 꿈이 있을 것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꿈이 있을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제국을 만드는 꿈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부자청년처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꿈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꿈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각자의 꿈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것과 같은 행위를 통해서 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열역학 제1법칙은 모든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영구기관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내가 가진 꿈은, 결국 내 삶이라는 에너지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불로 단련을 받는 아름다운 금을 봅니다. 아름다움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꿈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네요? 답장 문자를 보냈습니다. ‘주어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 순간들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한 시간들은 아름다운 과거가 될 것이고, 최선을 다할 시간들은 희망찬 미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 은총의 빛으로 순간을 충실하게 살면 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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