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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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향 -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3 조회수1,920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지만, 그분을 사랑하고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3-9 

 

복음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7


 

연중 제8주간 월요일(2016년 05월 23일) 지향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산 정상에 아주 단순한 ‘철 십자가’(Cruz de Ferro)가 있습니다. 십자가 아래에는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순례자들이 고국에서 작은 돌을 가져와 철 십자가 밑에 내려놓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수도원 형제들에게 철 십자가에 봉헌할 돌을 축복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자신이 내려 놓지 못하는 것들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 내려 놓습니다. 십자가 안에서 지나가는 것들은 사라지고 본질적인 것만 남게 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은 예수님께 묻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 사람은 궁극적인 지향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맑은 지향은 아니었습니다. 찰나의 지향인 자신의 재물에 발이 묶인 사람이었습니다. 맑은 마음으로 영원한 지향을 찾는 사람은 찰나의 것들에 매이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순간순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지나가고 말 것들을 매 순간 내려놓아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향’을 생각합니다. ‘순간의 지향’이 아니라 ‘전 삶의 지향’을 생각합니다. 지향에 따라 삶의 깊이와 그 넓이는 달라집니다. 찰나의 지향에 매어 있으면 암울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지향, 마지막 지향, 영원한 지향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끕니다.

 

과연 나한테 오늘 내려놓아야 할 것들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영원히 지녀야할 단 하나의 것은 무엇입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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