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5 조회수1,251 추천수11 반대(0)

1998년 청주교구장이셨던 정진석 추기경님은 서울대교구 교구장으로 오셨습니다. 전임 교구장님은 김수환 추기경님이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어두운 시대에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희망의 등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님은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일을 해 주셨습니다. 지구장 제도, 교구장 대리 제도를 강화하셨습니다. 시노드를 개최하셨고, 사제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두 번째 말씀은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입니다. 십자가에 있던 다른 죄인은 분명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회개를 하였고, 주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유다와 베드로는 같은 잘못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베드로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하느님의 놀라운 영광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요한복음 8, 루가복음 15, 루가복음 19장에서 자비의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용서하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크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회개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운동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조직으로 이해했고, 조직에서 높은 자리를 원했습니다. 그것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제자들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교회가 성장하고, 조직화 되면서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권위와 질서라는 이름으로 퇴색되고, 가려지게 됩니다. 교회에도 돈, 명예, 권력이라는 세속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건강한 신앙을 가진 아흔 아홉보다, 길 잃은 한분의 신앙은 잊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잊혀진다면, 그분의 사랑과 희생이 하나의 추억과 그림으로 머문다면, 그분의 겸손과 순명을 우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또다시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 세우는 것이 될 것입니다.

 

- 오 예수님, 회심한 죄수에 대한 주님의 친절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회상하게 합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 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

- 회개하는 죄수를 용서하는 주님의 말씀에서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가 15,7)라고 하셨던 말씀의 의미를 이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 베드로 사도가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한 다음에야 주님의 첫 지상 대리자로 임명된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바로 베드로가 으뜸이 되어 이끌어갈 교회가 용서를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예수님, 만일 제가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았다면 저는 주님을 구세주라고 부를 수 없었을 것임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합니다. 주님이 용서하신 죄수만 유일한 죄인이 아니라 저도 죄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유일한 구세주이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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