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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26 목/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따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5 조회수1,280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필립보네리 사제 기념 마르 10,46ㄴ-52(16.5.26)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Jesus Heals Blind Bartimaeus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따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근처 예리코에 왔습니다(10,46).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눈먼 거지인 바르티매오가 보기를 갈망하면서 계속하여 예수님께 자비를 간청합니다(10,47-48. 51).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면서 예수님께 온전히 의탁합니다. 그의 간청은 예수님께 대한 일종의 신앙고백인 셈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깊은 믿음을 알아보십니다. 그리고는 다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10,52)라고 말씀하시며 그 소경을 치유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여정 중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치유를 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치유를 가능케 한 중요한 요인은 바로 그 소경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게 된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벳사이다의 소경도 부자 청년도 그분을 추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따르게 된 것은 육신의 치유를 뛰어넘어 그의 존재 전체를 뒤흔들어버린 영혼의 빛과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제는 세상이 아닌 예수님을 삶의 방향으로 삼은 것입니다.

바르티매오의 삶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바로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기초로 한 인격적 만남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인생의 방향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삶의 방향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어떤 만남을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과 정보, 외모, 과학, 다양한 문화와 사상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을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가운데 그 삶의 뿌리요 출발점이자 목표인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늘 깨어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치유받은 다음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던”(10,52ㄴ) 소경 바르티매오처럼 무슨 일을 하든 예수님의 말씀을 실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추종하는 길은 그분께서 걸으셨던 수난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와는 달리 예수님의 거듭되는 수난예고에도 서열 다툼이나 하고, 그분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한 제자들이나 재산에 대한 소유욕 때문에 추종을 거부한 부자와 같은 태도를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도 예수님께 시선을 집중하고 그분께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그분처럼 사랑을 위한 수난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이 길을 가려면 무엇보다도 눈이 멀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더구나 가진 바도 없는 가난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던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의 자세를 받아들여야만 하겠지요. 그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을 때수난을 넘어 주시는 희망을 볼 수 있고, 고통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믿음 이전에 중요한 것은 믿는 주체인 자신에 대한 정직함입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믿음이 생겨날 수 없으며, 그런 상태로 예수님을 추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 바르티매오처럼 끈질기게 그리고 전폭적으로 온 존재를 다하여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외치며 자비를 청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진정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님과 일치하여 기쁜 마음으로 일상의 고통과 수난을 받아들이는 예수님의 참 제자의 길을 걸어가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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