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6 조회수1,133 추천수7 반대(0)

정 진석 추기경님께서는 1970, 청주 교구 교구장이 되셨습니다. 당시 청주교구는 한국인 사제가 6명 있었다고 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한국인 사제 100명을 서품 줄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셨다고 합니다. 1998년 추기경님께서 서울 대교구 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 청주교구 사제 서품식이 있었는데, 106번째 사제가 서품되었다고 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진실한 마음으로 청하면 반드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체험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세 번째 말씀은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을 모두 겪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고통을 이해하십니다. 우리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 주십니다. 십자가를 지고 넘어지는 고통,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고통, 손과 발에 못이 박히는 고통,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는 고통, 제자들이 배반하는 고통, 하느님께서도 침묵하시는 것 같은 절망을 겪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수님, 주님은 우리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때에 속죄하셨습니다. 천국에 있지도 않고 지상에 있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속죄하셨습니다. 주님은 배척하는 사람들과 배반하는 사람들을 사이에서 고통 받고 계십니다.

- 주님은 죄 많은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기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가 당신으로부터 그 얼굴을 감추셨습니다. 그때 주님이 하느님 아버지를 포기하려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죄 많은 인류가 주님께 등을 돌렸지만, 주님은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결합시키는 거룩한 일치의 길을 찾으셨습니다.

- 이제 주님이 버림받음을 체험하셨으니 더 이상 아무도 하느님이 버림받은 인간의 쓰라린 고통을 모르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주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자애로운 현존을 느끼지 못한 때를 경험하셨으니 하느님을 찾지만 그분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아픔을 몰라주신다고 아무도 하느님께 더 불평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이제야 저는 마음의 고통, 육체적 고통 그리고 버림받는 그 심경을 이해합니다.

- 그러나 예수님, 저는 이렇게 아둔합니다. 주님이 스스로 십자가를 만들지 않으셨듯이, 저도 제 십자가를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이 저를 위해 만드신 십자가를 제가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저의 의지만 제외하고 이 세상에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가르쳐 주십시오.

- 제가 드릴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진정한 선물은 저의 자유의지뿐임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제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하고 말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주님을 보지 못하는 때에도 주님을 믿는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이 저를 죽음으로 이끄시더라도 주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은총을 주소서. 주님, 얼마나 오랫동안 주님이 십자가 위해서 몸부림치시도록 제가 모른 척 할 것인지 저를 일깨워 주십시오.

 

오늘 바르티메오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능력과 준비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만이 눈을 뜨게 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주시지 않으면 그 집 짓는 자들의 수고가 헛되다고 합니다. 눈앞에 주어진 일 때문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저는 눈을 뜨고 있지만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고 하지만 주님께서는 또 다른 것들을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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