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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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금으로 왜 안되어 있지요? -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7 조회수1,032 추천수0 반대(0) 신고

제1독서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가 되십시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4,7-13 

 

복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연중 제8주간 금요일(2016년 05월 27일) 황금으로 왜 안 되어 있지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 많은 성당들을 만나게 됩니다. 양식과 규모도 각양각색입니다. 어제 나이가 지긋하고 키는 나지막한 미국인 여성 순례자가 물었습니다. “이 수도원 성당은 어찌하여 금으로 안 되어있지요? 오다가 본 대부분 성당들은 크기도 크고 내부에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렇습니다. 스페인 성당들 제대 뒤 부분을 보면 대부분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성당 뒤편에서 멀리 떨어져 봐도 빛이 납니다. 아마도 식민지 시대에 남미에서 가져온 금일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특히 도시에 있는 주교좌 성당들은 그 화려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이 질문을 받고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함께 사는 스페인 신부님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 산골 지역은 가난한 동네이기 때문에 800년 전에 이렇게 작고 소박한 성당을 지었다는 것입니다.수도원 성당은 정말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순례자들은 이 성당에서 우리 수도자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그레고리오 성가로 바치면서 단순함에서 오는 성당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합니다. 이구동성으로 “정말 아름답다. 정말 거룩하다!!!”고 말합니다.

 

하느님 성전의 아름다움은 거룩함에서 옵니다. 외적인 장식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권력가들은 성전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했습니다. 주님은 성전의 원래 의미를 회복하시길 원합니다. 바로 ‘기도하는 집’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외적인 성전보다 더 중요한 성전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성전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빛내는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안에서 ‘기도의 영혼’을 만날 때 하느님 성전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낼 것입니다. 이곳 순례자들은 성당의 가난함과 기도하는 수도자들을 만나면서 보이지 않는 내적인 성전을 육신의 눈으로 봅니다. 그래서 감동합니다. 하느님 성전을 꾸미는 황금은 우리의 기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산티아고순례길,하느님성전,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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