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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29 주일/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안에서의 연대와 나눔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8 조회수1,733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루카 9,11ㄴ-17 (16.5.29)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루카 9,17)



Feeding of Five Thousand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안에서의 연대와 나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사랑으로 병든 이들을 고쳐주십니다(9,11). 말씀도 행동도 모두 하느님을 건네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을 모두 내어주시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열두 제자들도 있었지만 예수님을 찾아온 군중들도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제자들은 군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예수님께 그 책임을 떠넘깁니다. 날이 저물고, 황량한 곳이라는 이유로(9,12) 그들은 군중을 돌려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시라고 청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바로 생명의 빵이요 영원한 거처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안한 방법들을 보면 그들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도 그분의 신원에 대한 이해도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도 이처럼 날이 저물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황량한 벌판처럼 여겨지는 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생명이신 주님을 두고 어디로 달려갔으며 내가 믿는 신앙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제자들처럼 예수님께 손을 내밀긴 했으나 오히려 고통스런 현실을 회피하고 그분께 짐을 떠넘겨버리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해결책을 청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9,13) 하십니다. 이 말씀은 생명의 빵으로 오신 자신을 건네주셨듯이 제자들도 스스로를 남김없이 내어주라는 것입니다. 곧 사랑의 동기로 각자에게 정의로운 분배를 실천하라는 말씀이지요. 얼마나 많은 것을 나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전부를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씀드립니다. 그들은 자신을, 지금까지 당신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생명을, 생명의 양식으로 오신 예수님을 ‘지금 여기서’ 내어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지금 여기에 예수님과 군중과 자신들이 함께 있고,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외적인 수단과 물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연대와 일치의 정신이었습니다. 어떻게 연대하여 이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갈지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군중을 분리시킨 채 자신들 밖의 힘에 의존한 것이지요.

우리 모두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당신의 몸과 피를 건네시며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25)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 그분의 죽음을 넘어선 생명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이웃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나의 존재 전부를 지금 여기서 나눔으로써 분배 정의를 실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연대함으로써 모두가 배부르게 되는, 곧 생명을 호흡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오늘도 기꺼이 서로를 나누고 어떤 역경과 시련 중에도 사랑의 연대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쓰는 복된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에 대한 공경을 표하는 우리다운 태도일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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