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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30 월/ 마음을 열고 사랑의 책임을 다 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9 조회수1,264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9주 월 마르 12,1-12(16.5.30)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르 12,8)



Parable of the Tenants





마음을 열고 사랑의 책임을 다 하라

예수님께서 수석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 앞에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났다가 포도 철이 되어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종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 종을 때려 돌려보내자, 또 다른 종들을 보냈으나 그들마저 죽여버립니다. 주인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아들마저 죽여 버립니다.

이에 포도밭 주인이 돌아와 소작인들을 죽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수석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자신들을 두고 한 말씀임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갑니다.”(12,12)

오늘 복음은 이스라엘 민족의 독선, 완고함과 고집에 대한 질책과 그 후손임을 자처하는 수석사제, 율법학자, 원로들의 무책임함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들은 착각과 폐쇄적인 사고 때문에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의 말을 무시하고 그들을 벌하거나 죽였듯이 이제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신자들인 우리에게 경건한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으므로 우리 신자들은 구원의 은총을 받는데 따르는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 시대에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원로들처럼 우리도 오늘의 포도밭 소작인들입니다.

사실 일상의 매순간이 바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도록 주어진 시간이며, 모든 만남이 하느님의 뜻인 사랑과 생명과 정의를 실현해나가야 하는 계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무시하거나 잊고 살아간다면 포도밭의 소출을 받기 위해 파견된 종들을 죽이는 이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독선과 완고함으로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거부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새롭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매 순간 순간 당신의 모습을 계시해주시고 미약한 나를 통하여 새로운 창조를 이어가고자 하십니다. 그분의 그 사랑의 손길을 알아차리고 그 생명의 숨결을 거부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무의식적으로 행해온 해묵은 습관과 당연시 여겨온 가치관을 버려야 합니다. 나만 옳다는 독선의 늪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고정된 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하느님의 영의 눈길로 새롭게 보도록 마음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또한 폐쇄적이고 못된 소작인들처럼 주님의 사랑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 채 자신의 이익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면서 다른 이들의 고통과 진실을 외면하지는 않는지 성찰해 보아야겠습니다.

나아가 오늘날에도 주인에게 소작료를 내지 않은 못된 소작인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의 세계에서도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입고도 그것을 되돌리지도 공동의 선을 위해서도 나누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돈의 우상화, 집단적 이기주의, 부의 재분배 거부로 인한 빈부 격차의 심화 등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이런 불의와 불공평과 부정부패에 대해 과감히 맞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닌 것은 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1코린 4,7).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 나라의 포도밭을 잘 가꾸어야 할 뿐 아니라 주어지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나눔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랑의 책임을 다해 나가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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