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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그림 묵상 - 스믈 셋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30 조회수954 추천수2 반대(0) 신고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맑고 많은 물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나눔 또한 나누면 나눌수록 더 깊고 풍부해집니다.





 

이천 년 전 유대 땅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보통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한창 뛰어 놀 나이지만 

 

그의 집은 많이 가난하여 남의 집 양을 쳐서 품삯으로 집 살림에 보탬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 없이 아침 일찍 양을 치러 나갔습니다

 

다행이 오늘 양들에게 풀을 먹일 곳이 마을 가까이에 있는 작은 언덕이라 많이 걷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햇살이 퍼져 광야의 쌀쌀한 공기를 걷어내고 

 

더 이상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늦은 아침 시간이 되자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한두 명씩 소년이 양을 치는 언덕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수천 수만 명이 작은 언덕을 가득 메웠습니다.

 

알고 봤더니 예수라는 사람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라는 사람은 너무나 유명해서 소년 조차도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소년도 한번쯤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하루라도 품삯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집안 사정 때문에 기회를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도 그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본의 아니게 아침 일찍 온 터라 맨 앞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예수라는 사람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가르침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를까?하는 호기심으로 말을 듣기 시작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다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이 이전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천국이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였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지 말고

 

원수 조차도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소년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의 가르침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뜩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걱정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음식을 구할 곳이 없고

 

또 사람들을 마을로 돌려보내자니 허기진 배로 마을까지 걷다 보면

 

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은 땡볕에 쓰러질 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 마을까지 간다 하더라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또 구할 수 있다 해도 그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에 감동을 받은 소년은 자기의 점심을 포기하더라도

 

그분은 끼니를 거르지 마시라는 마음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거친 통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그분 제자에게 드렸습니다.

 

너무나 보잘것없는 음식이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그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낸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로부터 소년의 음식을 건네 받은 그분은 당신이 드시지 않고

 

하늘을 향해 축복기도를 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소년은 단지 거친 밀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그분께 드렸는데

 

그 곳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많은 양이 남은 것입니다.

 

 

 

진짜로 자신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수백 수천 배 불어난 것인지,

 

아니면 그분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또 자신의 나눔의 용기를 얻은 사람들이

 

각자의 음식을 함께 나눈 것인지 소년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날 한가지 확실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눌수록 더 풍부해지고 깊어지는 나눔의 신비

 

그리고 그 또한 예수라는 분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글, 그림 : 빈첸시오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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