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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31 조회수1,4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8<또는 로마 12,9-16ㄴ>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2016년 05월 31일)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오늘 두 여인이 만납니다. 젊은 여인과 나이 많은 여인이 만납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입니다. 두 사람은 참으로 가난한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 연약한 여인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비천한 종’(루카 1,48)일 뿐입니다. 참으로 가난한 자신들 안에 일어난 ‘놀라운 일’을 단숨에 서로 알아봅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 하느님의 놀라운 힘을 만나자 이들은 ‘부유한 사람’ ‘충만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만남’은 가난한 두 사람의 만남이지만, 영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만남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난함에 고통스러워 합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처럼 보여 남들 앞에 서기도 부끄럽습니다. 이것도 못하겠고 저것도 못하겠고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합니다. 이렇게 한탄합니다. “왜 나한테는 모자란 것만 있는가?” “나는 모태 흙수저이란 말인가?” 그러니 더욱 비굴한 모습의 자기 자신만을 보게 되고 점점 힘을 잃어갑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헤맵니다.

사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천생 ‘흙수저’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힘 안에서 그들은 ‘금수저’임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한다면 겉으로는 금수저인 것 같지만 실상 흙수저일 뿐입니다. 우리 삶 곳곳에는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늘 갈구해야 합니다. 이것을 늘 보려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은 마리아와 엘리사벳 안에서 하셨던 그 놀라운 일들을 우리 삶 안에서도 그대로 하실 것입니다. 여기서 제외된 사람은 그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지금도 하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자신의 비천한 어둠 속에 빠져 인간적인 능력과 힘만을 추구한다면 하느님은 당신 일을 하실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교만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루카 1,51).

하느님 안에서만, 하느님의 권능에 의탁할 때만, 우리는 ‘인간적 흙수저’에서 ‘하느님의 금수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삶으로 초대받았습니다. 하느님의 금수저이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도 이렇게 ‘마니피캇’(Magnificat, 성모 찬송가)을 노래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노나니”(루카 1,46-47).

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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