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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일 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눈길을 돌리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31 조회수1,345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 마르 12,18-27(16.6.1)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르 12,27)



The Question about the Resurrection





보이지 않는 것들에 눈길을 돌리며

사두가이들은 귀족으로서 대제사장직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로마에 협조하여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들은 모세오경만을 성경으로 받아들였으며,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함께 소멸한다고 보아 죽은 이의 부활, 영혼과 천사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사도 23,8; 유대고대사 XVIII, 16-17).

사실 부활사상은 모세오경에는 없었으며 기원전 2세기경 싹튼 묵시문학 사상입니다(이사 26,19; 다니 12,1-3). 특히 마카베오 시대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2마카 7장) 예수님 시대에는 신앙의 내용으로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신명기 25,5-10절의 규정을 들어 한 여자가 차례차례 일곱 형제와 결혼했을 경우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면, 부활한 다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고 질문합니다(12,19-23). 그들의 의도는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력화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그런 관습이 있었으나 신명기 25장에 따르면 이런 결혼 형식이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지요.

예수님께서는 부활세계는 하느님의 권능으로 온전히 새롭게 창조되는 세계로서 현세의 연장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또한 탈출기 3,6을 들어 하느님께서는 족장들의 이름을 부르심으로서 족장들과 맺은 약속을 상기시켜 주시고, 그 약속은 죽음에 의해서도 결코 파기될 수 없다고 지적하십니다.

우리도 사두가이처럼 눈에 보이는 이 세상 안에서만 구원을 생각하고 하늘나라를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 현세를 살아가면서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고 아무런 어려움과 고통이 없는 상태가 하느님 안에서의 참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1코린 2,9) 그렇습니다. 죽음에서 부활한다는 것은 감각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요 부활로부터 샘솟는 생명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현세 가치로 저울질할 수 없으며 돈으로 살 수 없숩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은총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무상으로 내려주시는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으로서의 부활은 모든 것들 가운데서 가장 큰 선물임을 다시 상기해야겠습니다.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고 정신세계와 영적 가치를 뒤흔드는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과 유혹들이 맹위를 떨치는 오늘입니다. 오늘 하느님의 자녀답게 영의 눈을 뜨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연연하고 애착을 두기보다는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목말라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보이지 않는 영적 선물들은 육(肉)의 경향과 소유욕에서 자유로워진 영혼들의 눈에만 보일 것입니다. 하느님, 하느님의 사랑, 나를 위한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배려와 염려와 기도, 정의를 위해 일하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 그 밖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여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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