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9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2 조회수1,536 추천수11 반대(0)

 

길을 가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정표를 보면서 안심하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서울이라는 이정표에는 서울은 없습니다. ‘부산이라는 이정표에도 물론 부산은 없습니다. 달을 향해서 벌리는 손가락에도 달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참고서를 가지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수련장, 전과, 수학의 정석, 성문기본영어를 가지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참고서가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습니다. 참고서는 말 그대로 참고가 되는 책입니다.

 

하늘의 별들, 바다의 모래들, 들의 꽃들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수십억 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강물은 질문을 하지 않아도 넓고 깊은 바다를 향해서 흘러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정표가 아닙니다. 참고서가 아닙니다. ‘?’라는 질문이 아닙니다. 진리를 대면하려는 나의 마음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철학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찾고, 종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찾지만 사랑은 그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이다. 가장 미련한 것은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고, 가장 슬픈 것은 사랑을 해보지 못하는 것이며, 가장 불행한 것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존심이다. 깃대에 깃발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깃발에 바람이 없으면 더 무의미하다. 방황은 사랑의 깃발에 부는 바람이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주님!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의 내용으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답변입니다.

 

욕망을 채우려는 사랑은 집착입니다. 그러기에 채워지지 못하면 더욱 실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조건으로 주고받는 사랑은 거래입니다. 거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깨지기 마련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채우는 사랑이 아니라,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조건을 보고 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하는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은 바로 그런 사랑입니다. ‘사랑은 행동이며, 결심입니다.’ 사랑은 고정된 이 아닙니다. 사랑은 역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사랑은 거저 베푸는 것이며, 되받지 않아도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자유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십시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데,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에 보던 것과는 다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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