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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늘 한 단계 더 건너가다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2 조회수1,288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2,8-15 

 

복음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연중 제9주간 목요일(2016년 06월 02일) 사랑은 늘 한 단계 더 건너가다

‘애주애인’ 愛主愛人.

 

하느님 사랑과 사람 사랑이 한 사랑임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더 깊은 사랑, 더 넓은 사랑, 더 영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단순히 ‘인간적 사랑’에 머뭅니다. 물론 인간적 사랑은 가장 기본적 사랑입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적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참으로 지극한 인간적 사랑도 존재합니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너무나도 쉽게 변질됨을 체험합니다. 이기적 사랑, 이익이 되는 사랑, 불완전한 사랑, 이런 것 때문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치가 퇴색됩니다. 정말 사랑을 했건만, 실망에다 상처만 주고 받는 것으로 막을 내리고 맙니다. 어쩌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마저 없어짐을 느낍니다. 사랑하기에 두렵기만 합니다.

 

더 깊은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사랑’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건너가야 하지 않을까요. 매순간 한 단계 더 넘어가야 합니다. 더 깊은 차원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적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감지하는 ‘영적인 감각’이 필요하지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불완전한 인간적 사랑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크게 상처를 입거나 실망하거나 물러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인간의 사랑을 바라본다면 인간적 사랑은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더욱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적 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어도 이 상처는 단순한 상처가 아닙니다. 이 상처의 의미와 가치가 우리 내면 안에서 바뀝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상처를 당신에 대한 ‘사랑의 봉헌물’로 받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우리를 얼마나 지극히 생각하시는지 드러내는 ‘사랑의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하느님과 사람은 사랑 안에서 한 몸이 됩니다. 그만큼 우리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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