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 성심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3 조회수3,515 추천수12 반대(0)

주변을 보면 안녕하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이유 없는 죽임을 당했고, 산에서 등산을 하던 여성이 이유 없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하철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젊은이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전봇대를 올라야하는 정비사들도 감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사고들입니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폭력 앞에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도시는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으며,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물건들이 우리를 풍요롭게 합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우리는 원하는 곳을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사람들의 정신은, 사람들의 감성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불쌍한 이웃들을 돌보는 연민의 마음도 적어지고,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부끄러운 마음도 적어지고, 나의 것을 드러내기 보다는 남의 장점을 드러내려는 겸손한 마음이 적어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분별의 마음도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 베풀려는 자비의 마음, 불의를 보면 고치려는 정의의 마음,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려는 예의의 마음, 참다운 진리를 깨우치려는 지혜의 마음은 내면의 깊은 곳에 숨어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치고 있는 돈이라는 외투가, 성공이라는 띠가, 권력이라는 모자가 너무 화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푸른 바다에서 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식민지를 만들 때는 물어보지도 않고 문을 열었었으며, 많은 것들을 약탈하였던 국가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병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폭력과 전쟁으로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았던 이 태석 신부님의 묵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십자가 앞에 무릎 꿇어 주께 물었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왜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오늘은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사제성화의 날을 지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동은 양의 냄새가 나야합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합니다.’ 사제성화의 날을 지내는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말씀입니다. 목동은 늘 양과 함께 있기 때문에 양의 냄새가 나야합니다. 그런 목동에게 양의 냄새가 나지 않고 늑대의 냄새가 난다면 거짓 목동입니다. 나쁜 목동입니다. 참된 목동이 아닙니다.

 

사제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겉모습은 사제일지라도, 기능적으로는 사제일지라도 참된 사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어떻게 해야 날까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할 때, 병든 이들과 함께 할 때, 헐벗은 이들과 함께 할 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하고, 병들고, 헐벗은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덕이 부족한 사제들을 위해서, 지덕이 부족한 사제들을 위해서, 건강이 부족한 사제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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