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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하느님께서 살짝 열어놓으신 또 다른 문 하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5 조회수1,225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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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살짝 열어놓으신 또 다른 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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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세기 교회를 훌륭하게 이끈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신앙 여정을 묵상하다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다른 한편으로 크게 공감과 위안이 되는 측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위대한 두 사도 역시 한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나약한 인간이었다는 것입니다. 때로 주제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해 갈팡질팡했었고, 때로 심연의 밑바닥에서 결핍투성이인 한 인간존재의 민낯과 비참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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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초대 교황이었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후 수제자로서의 자부심, 우월감이 대단했습니다. 스승님 앞에서 틈만 나면 외쳤습니다. “모두가 떨어져 나갈 지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그렇게 오버하지마라고 당부해도 거듭 부르짖었습니다.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마르코 복음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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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 베드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과 한 패가 아니냐는 물음에 만일 거짓이라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르코 복음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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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월이 흐른 후 더 내공을 쌓고 스승님의 신원에 대한 참 깨달음에 도달한 베드로 사도는 그 때 그 일, 그 부끄러운 배신이 떠올라 늘 가슴을 쳤다고 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 사도는 새벽녘 닭이 울 때 마다 큰 목소리로 울었다고 합니다. 늘 울고 다니던 베드로 사도였기에 그의 눈자위는 짓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자신의 큰 과오를 겸손하게 인정하며 더 이상 주님을 배신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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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 역시 자신의 인생 안에 지우고 싶은 흑역사’(黑歷史)가 있었습니다. 한때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고 박해하는데 최일선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향한 바오로의 증오가 얼마나 지독하고 살기등등했던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낙마한 그를 향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행전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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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오로 사도 역시 회심과 개종 이후 자신의 그릇된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갈라티아서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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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도가 위대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들의 지난 흑역사를 아무런 가감 없이 밝혔습니다. 솔직히 자신들의 과오와 잘못을 만인 앞에 고백했습니다. 자신들의 어두웠던 과거, 감추고 싶은 죄, 나약함과 한계를 하게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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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겸손하고 용기 있는 그들 위에 하느님께서는 비로소 제대로 된 교회의 초석을 놓으셨습니다. 주님 없이 자신들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겸손한 신원의식 그 위에 두 분은 진정한 교회의 반석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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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인간의 한계, 인간의 결핍, 인간의 끝에서 하느님 사랑의 역사와 기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외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과부, 한 인간이 겪고 있는 심연의 고통, 그 뜨거운 눈물, 한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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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장 밑바닥 인생이라고 해서, 지금 그 어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극단적 생각과 선택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 대신 하느님께서 살짝 열어놓으신 또 다른 문 하나가 어디에 있는지 한번 유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좀 더 두드릴 문이 어디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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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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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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