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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5. ♡♡♡ 견지망월. - 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5 조회수1,526 추천수6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10주일(루카7,11-17)

  

 

견지망월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우리의 고통에 함께하시면서 공감해 주시고 슬퍼하고 우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 시간 모든 능력을 가지고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눈뜰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지만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눈이 쏠려 정령 보아야할 것, 달은 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눈길은 언제나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에만 관심이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현장에서도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이러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바라보는 사람의 잘못일 수도 있고, 가리키는 사람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눈길이 은총의 열매나 ‘기이한 현상’에만 머물러 있으면, 마땅히 보아야할 바를 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병을 고쳐 주시거나 마귀를 쫓으실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십니다. 사람들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적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더더군다나 죽은 시체가 일어나 말을 하는 놀라운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아픔을 이미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몫은 간절한 기도이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의 바람을 이미 알고 그에 적절한 은총을 주실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나고 그래서 슬피 울던 어머니가 다시 기뻐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큰 기쁨과 희망을 줍니다. 그러나 더 소중한 것은 그런 일을 언제든지 임의로 하실 수 있는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날 되살아났던 젊은이는 얼마쯤 더 살다가 다시 죽었을 것이고, 어머니의 기쁨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바래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은 기적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키시는 예수님께로 모아져야 합니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 상본을 보면,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제게 주신 충만한 기쁨의 삶 속에서 저의 작음을 그분 손에 맡겨 드림으로써 저의 시선을 하느님께만 향하는 은총으로 채워주시리라는 것과 저의 온 생애를 그분의 사랑으로 불태우며 달려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천상을 향한 눈길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서둘러 시선을 하늘을 향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지금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어영부영, 우물쭈물, 할까말까? 미루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선택하고 그 자체를 기뻐하길 희망합니다. 하느님은 늘 함께하시지만 내가 깨어있지 않는 한 그 은혜는 스쳐 지나가고 맙니다.

  

  

교회는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는 병원과 같고, 말씀을 전하는 사제는 죽어가는 환자를 수술하여 새 생명을 주는 의사와 같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도구인 말씀은, 그 손에 들린 수술 칼과 같습니다, 그러니 만약 이 의사가 소명이 없는 의사라면 또는 그 손에 든 수술 칼이 오염되어 있다면 그 환자의 생명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십시오. 하느님 앞에 목자와 양이 다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목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희생과 사랑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스도는 당신의 일을 하실 때 우리의 손 외에 다른 손이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죄인을 인도할 때 우리의 발 외에 다른 발이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복음을 전해 주실 때 우리의 혀 외에 다른 혀가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을 도우실 때 우리의 도움 외에 다른 도움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손과 발, 입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늘 주님을 향할 수 있다면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눈을 들어 주 하느님을 봅시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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