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6.6 월/ 거꾸로 찾아가는 행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5 조회수1,41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0주 월 마태 5,1-12(16.6.6)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



The Sermon on the Mount





거꾸로 찾아가는 행복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은 세상살이 하는 우리네 가치 기준과 전혀 다릅니다.

정신적 만족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고, 주기보다는 받고 싶어 하고, 슬픔과 고통보다는 기쁨을 맛보며 살고 싶어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바람이지요.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자면 마음부터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분명합니다.

진정 행복해지고 싶거든 세상을 거슬러가야 한다는 것이고, 물질 중심과 인간 중심적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원천이 세상이나 인간적인 것들에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 또한 물질의 소유나 육신의 쾌락과 욕구 충족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참 행복은 하느님을 소유하고 그분과 함께 있을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 채워지고 그것을 닮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재물에 눈이 멀면 그 사람은 인간성을 상실하고 물건이 되어가겠지요. 먹고 마시는 것에 중독이 되면 영적 시각을 잃어버리고 육신의 만족을 정신없이 추구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말과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살아가면 사람에게 매이게 됩니다.

참된 행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길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야 하고 또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존재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를 참 행복으로 이끌어주심을 믿는다면 오늘 당장 내 삶의 방향과 사고방식을 ‘거꾸로’ 뒤집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역설적으로 하느님 때문에 핍박을 받고,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는 이들 곧, 자비를 베푸는 이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이건 분명 세상적 관점에서는 엄청난 손해요 바보짓이지요.

그러나 참 행복을 원한다면 세상 논리나 사고방식과 처세를 거슬러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으로 핍박을 견디어내고,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 때문에 거꾸로의 인생을 살려면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주님만이 내 행복의 원천임을 믿는 가난한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찾아가는 가난한 순례자로서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겠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의 근원인 하느님을 소유하고 그분과 함께 있는 것보다 더한 행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영의 가난을 자비로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받으려면 먼저 자비를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자비는 우리의 허물을 씻어주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지름길임을 기억하여, 자비를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사랑으로 표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헛되고 헛된 현세의 가치와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거꾸로'의 행복을 찾는 복된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