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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7 화/ 예수님의 제자의 정체성과 소명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6 조회수1,348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0주 화 마태 5,13-16(16.6.7)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마태 5,13.14)



The similes of salt and light





예수님의 제자의 정체성과 소명

예수님께서는 소금과 등불의 비유를 통해서 당신 제자들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입니다.”(5,13.14) 곧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부패와 타락을 막는 소금과 같은 존재이고, 인간의 탐욕과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입니다(5,13).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자녀가 세상의 소금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영광스런 이름이 오히려 오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의 소금이 되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맛은 하느님의 선이요, 이타적인 사랑이며, 가난한 마음으로 추구해나가야 할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먼저 우리는 선(善)이신 하느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선을 품는다는 것은 ‘긍정의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세상과 동료 인간들, 피조물을 바라볼 때 ‘좋게 보는 시선’, ‘하느님께서 주신 선’을 발견하려는 자세를 지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사회가 어렵다보니 더욱더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주변을 보면서도 부정과 비판을 위한 비판, 체념과 절망이 독버섯처럼 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가운데 긍정과 의미와 희망을 불어넣는 소금이 되어야겠지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려면 예수님처럼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이타적 사랑’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이기심으로 타락해가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그래도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다운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은 고달프고 때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금과 빛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도록 해야겠지요(5,14-16). 세상은 하느님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 세상이 추구하는 돈과 쾌락과 권력을 더 중요시 여기며 살아간다면 신앙생활을 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교회야말로 세상의 부패를 막고 세상의 어두움을 비추는 대안사회, 대조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권을 추구하고 물질과 효율을 앞세우며, 인간의 존엄성을 뒷전으로 팽개친다면 타락한 세상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나 개인은 물론 교회 공동체가 이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느님께로 향하는 삶의 의미를 상실하며 세상 안에서 할 말을 잃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정신없이 지내는 때가 많은 오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인식할 필요성이 절실해집니다. 이제부터라도 삶의 가치를 세상에서 찾지 말고, 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위해 멋지게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우리가 되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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