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7 조회수3,970 추천수16 반대(0)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꽃동네를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은 아주 미약했습니다. 본인도 구걸을 하면서, 더 아픈 이들을 위해서 음식을 나누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본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은 이런 체험을 합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은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꽃동네를 방문하셨고, 함께 기도하셨습니다. 은총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꽃동네가 시작된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가 복지 병원이 있습니다. 입원환자는 치료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병원은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26년이 넘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들과 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신이 이룬 성공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병원을 운영하시던 수녀님들은 함께 기도하였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은 역시 은총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20년간 수도자로 살았던 그분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고, 또 다른 수도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굶주린 사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손님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식사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이웃을 위한 나눔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교우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장대비가 내리는 여름날 성당에 오셔서 창문을 닫았던 형제님께서 하수구에 있는 오물도 치웠습니다. 성모상 앞에서 조용히 기도하시고 떠나시던 형제님은 세상의 빛이었습니다. 동네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떡을 나누어주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도와주는 형제님은 세상의 소금이었습니다. 본당 신부가 피정을 가면, 성당에 오셔서 눈도 치우고, 수녀님을 도와 드리던 형제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시몬과 같았습니다. 음식을 나누고, 쓰레기를 치우던 자매님은 예수님의 피와 땀을 닦아주던 베로니카와 같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사렙타에 사는 과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뭄이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밀과 기름으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요청을 합니다. 마지막 남은 밀과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먼저 엘리야를 위해서 주고,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과부는 마지막 음식을 먼저 남에게 주고 남은 음식을 아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엘리야는 사렙타 과부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주었고, 비가 내릴 때까지 과부의 집에는 밀과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축복을 주었습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편안하고 쉬운 것을 택하려고 합니다. 많은 것들 중에서 조금 나누는 것도 아까워하는 세상입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Winner takes all)’는 말이 당연시 되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다.(To give is happy than to receive.)'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십시오.” 빛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빛은 어둠을 밝히기 마련입니다. 빛은 그래서 밝고 깨끗해야 합니다. 빛은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생기를 넣어 줍니다. 소금은 녹아야 합니다. 녹아서 다른 것들과 하나가 됩니다. 비록 본 모습은 없어지지만 다른 것들이 맛을 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신앙인은 이렇게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 역시 드러내주고, 모든 것을 주는 것입니다.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추고, 세상에 참된 맛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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