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08 조회수2,054 추천수13 반대(0)

지인의 초대로 용산에 있는 미군부대엘 다녀왔습니다. 제가 처음 갔던 것은 군대를 제대한 1988년이었습니다. 영어회화를 가르쳤던 미군이 초대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8년 전에는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을 하면서 예전처럼 놀라움과 충격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행도 하였고, 우리사회가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가난했던 시절, 미국은 따라가고 싶은 꿈이고 우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 드림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자유와 평등, 넘쳐나는 물건들, 국민의 손으로 대표를 뽑을 수 있는 민주주의,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는 자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헌신, 과학과 기술의 발달, 새로운 발명, 아름다운 자연은 정말 따르고 싶은 꿈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메리카 드림은 또 다른 희생과 억압을 통해서 세워진 바벨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은 군수산업입니다. 이는 전쟁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전쟁에 개입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미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이념은 자본주의입니다. 자본주의는 경쟁과 이윤이라는 날개를 가지고 날아갑니다. 경쟁에서 패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윤이 없는 곳에는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비단 아메리카 드림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인 것 같습니다.

 

지인은 1974, 1988, 2011년 이렇게 3번에 걸쳐서 한국에서 근무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은 10년가량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사회도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홍익인간, 삼강오륜, 인의예지와 같은 아름다운 전통은 마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의 대화, 어른을 섬기는 마음, 약자에 대한 배려, 비움과 나눔의 철학은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지냈고, 한국을 사랑하는 이방인의 우정 어린 충고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과 꿈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비를 베풀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성, 죄인, 병자, 이방인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모든 장벽들을 허물고 싶어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율법과 계명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율법과 계명은 울리는 징과 같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율법과 계명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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