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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2 주일/ 용서 체험이 부르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1 조회수3,648 추천수6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11주일 루카 7,36-8,3(16.6.12)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루카 7,47)



The pardon of the sinful woman





용서 체험이 부르는 사랑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고 계실 때 그 고을의 죄인인 여자가 다가와 그분의 발을 눈물로 적신 뒤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는 향유를 발라드립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7,47) 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여러 가지 동기로 발생합니다. 사랑은 근원적인 생명의 이끌림이나 좋다는 느낌, 욕구의 충족, 친밀감 등이 동기가 되어 생겨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와는 달리 죄의 용서를 많이 받은 만큼 용서해주는 대상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는 새로운 사랑의 동기를 알려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죄의 용서는 영혼의 치유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치유해주고 자신의 어두움을 수용해주는 대상으로부터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죄의 용서는 영혼에 불을 밝히는 것이기에 용서받은 죄가 크면 클수록 더 큰 사랑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죄인인 여인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 죄인이었던 그녀는 예수님으로부터 그 큰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그녀가 체험한 용서 체험은 바로 사랑 체험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사랑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고 그래서 값비싼 향유를 준비한 것입니다. 영혼을 치유해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지요.

사랑은 그 어떤 수치심도 멀리 쫓아버립니다. 그녀는 큰 죄인이었다는 수치스런 과거의 이미지를 그대로 안은 채 사람들과 식사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찾아가 그분의 발을 눈물로 적십니다. 그녀가 안고 있던 영혼의 어둠을 예수님 발 아래 봉헌한 것입니다. 이어 그분의 눈물 젖은 발을 머리카락으로 닦는 극단의 참회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는 최고의 향유를 발라드립니다.

누구나 사랑 받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사랑을 주고 나누어야 합니다. 사랑 표현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져야겠지요. 하나는 자신을 내놓는 거ㅛ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능력, 재물 등을 포함하여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전부를 기꺼이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자신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사랑의 다른 방향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죄와 허물, 영혼의 어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죄의 용서야말로 영혼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 치유를 이루고 사랑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서로의 죄를 용서함으로써 더 큰 사랑을 체험하고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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