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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2 조회수1,126 추천수8 반대(0)

VIP라는 말이 있습니다. Very important person. 즉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MVP라는 말도 있습니다. Most valuable player. 즉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경제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큰돈을 맡기는 사람을 VIP로 모시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줍니다. 전용 창구가 있고, 환율을 할 경우에는 우대를 해 주기도 합니다. 항공사에서는 비즈니스 석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VIP로 모시고 있습니다. 화물을 부칠 때도 먼저 부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VIP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식당에서는 자주 찾아오는 고객을 VIP로 모시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가 있으면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좋은 자리를 마련해 드리기도 합니다.

 

직책이나 지위에 따라서 VIP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장관, 장군과 같은 사람은 특별한 대접을 받습니다. 현행범이 아니면 잘못을 했어도 체포를 당하지 않습니다. 공항을 이용할 때도 전용 출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직책이나 지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한 법을 제정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장관은 국민을 위해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장군은 국민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게는 어떤 사람들이 VIP가 될까요?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높은 직책이나 지위를 가진 사람들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에게 VIP 대접을 받았던 사람들은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을 벌하지 않고, 용서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용서해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의 죄가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하얗게 해 주시고, 우리의 잘못이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뉘우치지 않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받아 주십니다.

두 번째는 뉘우친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죄를 지었던 여인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주었고, 자신의 머리로 닦아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셨습니다. 자캐오는 지난날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고, 자신의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4배로 갚아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집과 이 가정은 구원 받았다.’라고 축복을 주셨습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닙니다. 신앙은 실천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제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모든 성인과 성녀들은 자신의 뜻이 드러나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살았습니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넬슨 만델라, 마하트마 간디는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직업,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분들에게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한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을 암살하려고 저격한 청년을 감옥으로 찾아가서 용서하였습니다. 또한 교회가 인류와 역사 앞에서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에서 감동을 하였고, 그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사람들도 깊은 애도를 하였습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27년간 억울하게 감옥에 있었습니다.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을 받았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만델라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백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포옹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의 나라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경기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용서와 화해가 주는 힘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복과 폭력은 또 다른 보복과 폭력을 양산할 뿐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유명한 비폭력 저항을 하였고, 영국의 식민통치로부터 인도를 독립할 수 있도록 했던 정신적인 지도자였습니다. 그분이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I respect Jesus, but I don't respect Christian!' 예수님은 존경하지만 예수님을 따른다는 사람들은 존경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은 용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용서는 씨앗이 되었고, 인도 독립의 기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바오론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용서와 치유는 법으로 될 수도 있지만 법만으로는 정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미사를 통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모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면 우리는 용서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용서가 나의 분노와 나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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