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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4 화/ 한걸음 더 나아가는 온전한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3 조회수1,261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1주 화 마태 5,43-48 (16.6.14)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44)



Love of enemies





한걸음 더 나아가는 온전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5,44)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한걸음 더’의 사랑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 뭔가 조금 더 얹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온전한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랑으로 내어줄 때에 순수해야 하고, 내어주는 데 있어 조건이 없어야 하며, 한계를 정해놓고 사랑하지 말 것이며, 사랑하는 대상에도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선과 사랑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지 않고는 스스로 온전히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사랑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사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앙, 그리고 필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사랑의 방식 가운데 가장 맹목적인 신념은 ‘나도 사랑하고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랑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그러나 대부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 가족과 친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서 그것을 참 사랑이라 여기고 만족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사랑에 제한이 있고, 조건이 있으며,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런 사랑은 결코 참 사랑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본질은 모든 것을 언제 어디서나 품고 일치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랑의 본질과 온전한 사랑의 방식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참사랑, 온전한 사랑으로 가는 길, 곧 행복의 길은 원수와 내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친밀한 사람,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말라 하여도 사랑하지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그분의 제자라면 달라야만 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늘 걸려넘어지는 원수 사랑,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 사회적 약자들과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 이들까지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 사랑을 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런 사랑을 위해 의식화가 필요하고 늘 마음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원수마저도 사랑해야 하는 것은 ‘사랑이신 하느님 때문’이며,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5,45)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사랑은 이해와 인내의 바탕 위에서 생겨납니다. 인내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힘써야겠지요. 오늘도 조건 없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우리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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