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4 조회수2,073 추천수6 반대(0)

피아노를 시작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나면 좋아하는 곡을 피아노 반주로 부르곤 합니다. 제가 부르기에 음이 높으면 조를 낮게 바꾸어서 부르기도 합니다. 음이 낮으면 조를 높게 바꾸어서 부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들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음을 들으면 계명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노래의 음들도 일정한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수준은 걸음마 정도입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자유자재로 연주할 것입니다. 단순히 건반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적인 감성을 건반을 통해서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둑도 어려서 아버님께 배웠습니다. 역시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수담을 나눌 정도는 됩니다. 포석이 중요하다는 것,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행마는 경쾌해야 한다는 것, 끝내기가 중요하다는 것, 승리 할 때는 겸손해야 하고 패했을 때는 받아들여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바둑의 고수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둑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하고, 묘수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한수를 둘 때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 바둑은 하나의 예술이고, 삶입니다.

 

신앙인의 삶에도 차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곧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길가에 뿌려진 씨와 같아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만 유혹이 생기면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갈밭에 뿌려져서 뿌리를 내리려 하지만 곧 말라버리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세상의 것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해의 순간이 다가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가시덤불에 떨어져서 뿌리는 내리지만 가시덤불 때문에 신앙의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온 힘과 정성을 다해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옥한 땅에 떨어져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들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환상적인 골을 넣곤 했습니다. 그러나 박지성 선수는 90분 경기에 9번 넘어졌습니다. 10분에 한번은 넘어졌고, 하지만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골을 넣었습니다. 넘어지지 않는 축구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고, 앞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좌절과 슬픔, 고통과 외로움의 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신앙인은 그 장벽을 딛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순간을 사랑하며라는 책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과거 때문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는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현재(Present)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이 주신 최상의 선물(Present)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여러분들도 완전한 사람이 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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