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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5 수/ 하느님만을 드러내는 겸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4 조회수1,172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1주 수 마태 6,1-6.16-18 (16.6.15)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8)



Teaching about prayer, fasting, almsgiving





하느님만을 드러내는 겸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6,1)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6,2)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6,16) 한마디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유다교의 전통적인 종교관에 따른 자선, 기도, 단식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만 비밀리에 이루어져야 하는 정의입니다(6,1). 따라서 하느님의 일을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은 오직 하느님 아버지를 의식하면서 마음을 다해 조용히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처럼 ‘숨은 일’도 알아보십니다. ‘숨은 일’이란 행위 자체를 숨기라는 뜻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지향과 의도만을 가지고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그런 이들에게 주시는 상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5,48). 그분을 향유하는 것보다 더 큰 상이 없겠지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주도권을 철저히 인정하고 자신은 주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 점을 착각하게 되면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신앙생활도 대인관계도 꼬이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생각과 행동의 근원에서부터 방향착오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순수한 지향입니다. 곧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행할 때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의도와 지향만 지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영예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사랑을 행하거나 정의를 위해 투신할 때 나의 옳음을 드러내거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도 순수한 동기일 수 없습니다. 정의를 행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을 의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순수하지 않은 동기로 행하는 정의는 오만일 뿐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겠지요.

자선, 단식, 기도, 정의를 위한 투신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하느님의 일이라 해도 그 중심에 하느님이 아닌 자신을 둔다면 헛되고 헛된 일일 뿐입니다. 또한 그런 일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것을 챙기려든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역겨운 처사일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권고합니다. “주님께서 자기에게 보여 주시는 좋은 것들을 ‘하늘에 쌓아두며, 그것을 보상받을 의도로 사람들에게 드러내려 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당신 종의 업적들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비밀을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는 종은 복됩니다.”(영적 권고 28)

우리 모두 하느님의 주도권을 철저히 인정하고 어떤 일을 하든 오직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순수한 지향을 지니고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겸손한 사람들이 되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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