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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6 목/ 마음 다해 바치는 진실한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5 조회수1,968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1주 목, 마태 6,7-15 (16.6.16)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9)



The Lord's Prayer





마음 다해 바치는 진실한 기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 가르쳐주시며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경계하십니다.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도 마음을 다해 내 삶으로 ‘주님의 기도’를 써내려갔으면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6,9-10)라고 시작합니다. 기도의 출발과 목표는 오직 하느님이시며, 기도의 목적도 삶의 목적도 오직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6,11) 하고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에게서 인간에게로 눈길을 돌리자마자 곧바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예수님 자신의 배고픔과 가난한 이들의 굶주림에 대한 체험에서 나온 기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양식은 바로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6,12-13)라고 기도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늘 갈등과 분열을 겪으며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을 읽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죄로 기우는 연약한 육의 경향을 지니고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이 늘 맞닥뜨려야 하는 유혹이야말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갈라놓는 강력한 실재임을 간파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분께서는 자신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용서를 청하고, 유혹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십니다.

이렇듯 ‘주님의 기도’는 결코 낭만적인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겪는 배고픔과 갈등, 죄와 유혹과 같은 실존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삶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인간이 겪고 있는 삶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삶의 실마리를 하느님에게서 찾으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렇습니다. 연약한 우리는 때로는 기쁘고 삶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고통을 겪을 때도 있으며, 유혹에 걸려넘어져 영혼의 어둠 한복판에서 서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 달려가기를 망설입니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답을 주는 인간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처절하고 절망적이라 해도 그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 한복판에서도 하느님의 손을 놓지 않고 그분을 바라볼 때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인간은 삶의 고통과 육신의 병고 때문에 비참해집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한 것은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을 저버릴 때이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릴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주님의 기도는 ‘기다림의 기도’요 ‘희망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을 다하여 진실하게 ‘아빠’를 부르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굳건한 믿음으로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희망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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