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8 조회수1,420 추천수9 반대(0)

신학생들은 오늘부터 방학입니다. 저도 덕분에 목요일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방학은 학생들에게도 기분 좋은 선물이지만 선생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으려는 사람들은 방학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에너지를 얻으려는 사람은 방학 중에도 새로운 것들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감각의 세계, 경험의 세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곤 합니다. 천년을 같은 자리에 있는 바위, 몇 백 년을 홀로 서있는 나무들을 봅니다. 방학 중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경험하면 좋겠습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이 주는 물을 마시면 계속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I feel your pain.'(나는 당신의 아픔을 함께 느낍니다.) 공감을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깊은 울림을 주었던 스승들은 모두 탁월한 공감의 소유자였습니다. 꿈을 이루었던 사람, 함께 꿈을 꾸었던 사람, 다른 사람들의 꿈을 키워 주었던 사람들은 공감의 능력이 있었습니다.

공감의 첫 번째 조건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제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아름다운 것은 가난한 이들과 외로운 이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문모 신부님께서 복자가 되신 것은 박해 받는 교우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조건은 경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니다. 비록 부족해도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봅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나의 주장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지한 마음으로 들어 줄 때가 많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은 치료해주는 것 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들어 줄 때 진정으로 위로와 힘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겸손함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이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로 오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등장하는 갑질은 겸손함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습니다. 재산이 많은 사람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교만하면 눈총을 받기 마련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가진 것을 나눌 줄 압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힘을 약한 사람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어둠을 밝히는 등불로 사용합니다.

 

네 번째 조건은 감사함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언제나 기도하고, 늘 감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축복이 있기 마련입니다. 욥 성인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드렸다면, 나에게 나쁜 것을 주신다고 할지라도 감사할 것입니다.’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처럼,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원망하면 원망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공감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 것입니다.우리가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족을 이루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먼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나는 새도, 들의 꽃도 다 먹이고 입히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기 때문에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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