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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9 주일/ 남북의 화해와 일치의 길을 찾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8 조회수1,010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12주일, 마태 18,19ㄴ-22(16.6.19)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









남북의 화해와 일치의 길을 찾아

오늘은 남북한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 사회는 분단의 엄청난 폐해 속에 심각한 사회적 갈등은 물론 인간다운 삶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분단은 군사적 대립과 긴장으로 이어져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과 복지 사회 건설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남북한 모두 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국력 낭비와 이산가족의 아픔, 군사안보비용, 장기간의 군복무, 기회비용의 상실, 통신과 교통 제한과 자원의 분할 사용에 따른 손실 등 유형무형의 엄청난 통일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분단은 ‘우리’와 ‘적’으로 가르는 냉전적 이분법과 사상의 획일화, 적대의식과 대립적 사고의 증폭, 군사주의와 편협한 민족주의의 형성, 남북 간 이질화,경제 격차를 가져왔습니다.

분단이 초래한 공간적, 제도적, 심리적 단절은 공간적 폐쇄성과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 문화심리적 적대성을 생산해 냈고, 양 진영 간의 이데올로기적 대결, 정치적 적대 및 군사적 긴장만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 분단 사회 내부의 비민주화와 경화를 유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단적 이분법의 틀에서 나오는 분단언어는 황폐한 의사소통과 사회 경직화를 초래했습니다. 남한의 경우 입장이 다른 상대를 ‘빨갱이’, ‘종북좌파’, ‘극우보수’ 등으로 공격하는 왜곡된 의사소통 구조를 드러내고 있고, 북한의 경우 분단 상황을 이용하여 획일화된 사상으로 시민적 권리와 자유를 억압해왔습니다. 그 결과 남북한 모두 개방된 의사소통과 토론을 통해 통일 역량을 키워가는 ‘통일 언어’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단의 폐해가 궁극적으로는 남북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저해할 뿐 아니라 분단 상황의 지속은 경제?사회?문화?인권 등 인간 삶의 거의 모든 면에서 발전과 성장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앙인으로서 서로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고,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에페 4,31-32)

또한 분단의 폐해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회복하고, 엄청난 통일편익을 누릴 수 있으며, 자유와 복지, 인간존엄과 가치라는 혜택을 가져다주는 통일의 초석의 길이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분단 상황을 이용하여 인간을 정치 도구화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는 결국 인격적인 소통을 가로막아 비인간화를 초래하고 사회 갈등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민족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해야 함은 물론 우리 자신부터 화해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삶을 실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나아가 분단극복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경제적, 정치적 이득의 추구가 아니라 큰 틀에서 분단을 극복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남북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적대적인 분위기를 불식시키는 정치적, 사회적, 교회적 노력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통일을 정치이념의 틀 안에만 가두게 될 때, 통일을 향한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제2의 냉전’, ‘비인간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인간이 배제된 냉전적 이분법적 사고와 분단언어를 극복하여 화합을 이루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폭도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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