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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칼을 들고 주님께 다가가지 마십시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9 조회수2,088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


복음: 마태 18,19-22

 





  

 

<  칼을 들고 주님께 다가가지 마십시오 >

 

유투브에 있는 왕따를 구한 일진이란 사연을 옮겨봅니다.

난 스무살의 남자야. 사실 난 내 은인이자 친구를 찾고 있어. 난 중학교 때 왕따였어. 일진 애들한테 괴롭힘 당한 건 아니야. 소위 말하는 일진은 아닌데, 나대는 애들한테 하루가 멀다 하고 맞고 다녔지.

내 꿈이 작곡가였는데 게네들이 내가 아끼는 음악 공책도 찢고 담배 사오라고 시키고 돈도 뺏고 (공학이었어) 진짜 극도의 괴롭힘을 당했지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학교는 두려운 곳이 되어갔어. 자살도 생각해봤고 시도도 해봤어. 음악도 접었고 가난한 집안의 부모님이 돈 모아서 사주신 엠피쓰리도 뺏겼어. 진짜 마지막엔 칼 들고 나 괴롭히던 애들 찌르고 자살할까 생각하고 집에서 부엌용 식칼도 챙겨갔어.

그날이었어. 내가 찾고 있는 내 은인인 친구가 우리 반에 찾아왔어. 그 애는 솔직히 말하면 일진이야. 나 같은 왕따랑은 거리가 멀었지. 근데 그 애가 우리 반에 오더니 음악책을 빌리더라고. “음악책 있는 사람!” 하면서 소리치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어. 그라고 나한테 음악책을 빌려갔지. 난 당연히 안 돌려줄 줄 알았는데 쉬는 시간에 책을 돌려주러 온 거야. 그러더니 나보고 음악 하냐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당시에 음악공책이 없어서 음악책에다 악보 그리고 좀 끄적끄적 해놨거든. 그래서 내가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한다고 하니깐 개가 자기도 음악 한다고. 악보 그려져 있기에 물어 봤다고 하더라.

근데 신기한 건 그 뒤로 개가 우리 반에 자주 오는 거야. 그것도 나 만나러. 그래서인지 나 괴롭히던 애들이 내 주위에 얼씬도 안 하더라고. 물론 가방에서 칼은 꺼낸 적도 없지. 그러던 어느 날 애가 학교에 안 왔나봐 우리 반에 맨날 오더니 그날은 안 오더라고. 난 티는 안 냈지만 걔를 기다렸지 솔직히 그렇게 잘 노는 애가 나한테 관심 가져 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얘랑 있으면 괴롭힘 안 당하니까.

그런데 그날 사건이 터졌어. 걔가 안온 틈을 타서 다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이 새끼가 감을 잃었네 뭐네 하면서 침 뱉고 가위로 내 머리카락 자르고 발로 차고 점심시간 내내 괴롭힘을 당했고 난 이성을 잃었지 계속 가방 속 칼이 생각나더라고. 필사적으로 뛰어가서 가방에 칼을 꺼내 들려는 순간에 우리 반 문이 열렸어. 개가 온 거야 병원 갔다 지금 온 거였다고. 하여튼 개가 엄청 어이없는 표정 짓더니 나 때리던 애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거야. 똑같이 침 뱉고 가위로 머리 자르고 교복 찢고. 다섯 명이서 나 괴롭혔는데 다섯 명이 애한테 맞다가 한명은 실신했고 네 명은 내가 항상 하고 있던 꼴처럼 됐어. 그리고 나한테 오더니 내 교복 찢어진 거 벗기고 자기 교복 주더라. 자기는 어차피 잘 안 입는다고.

근데 얘도 징계를 받았지 애 한명이 실신하고 네 명이 엄청 다쳤거든. 정학 먹었는데 정학 끝나고 학교 온 날 아침 조회시간에 운동장에서 교장이 표창장 주더라. 정학은 그 다섯 명의 부모가 항의를 심하게 해서 그런 거였고 결국 다섯 명 다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어.

하여튼 그날 난 모든 걸 털어놨지. 사실 자기는 음악 하는 거 아니라고. 처음에 눈 마주쳤을 때는 그냥 눈 마주쳐서 빌려달라고 했던 건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교복이 찢어지고 슬리퍼 자국도 있고. 그래서 왕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도가 지나친 거 같아서 며칠 붙어 있어 봤다고. 그러려면 명분이 필요했고 내가 음악 하는 거 같기에 자기도 음악 한다고 거짓말 한 거고...

난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해서 열심히 음악하고 장학금도 받고 지금 여기까지 왔네. 원하는 대학에도 들어갔고 방학 때는 학교에서 외국도 보내준대. 아 진짜 보고 싶다 친구야. 연락해 010-5877- 뒷자리는 옛날 너네 집 비번이야. 진짜 고맙고 넌 내 은인이다 고맙다 친구야.

 

미움이라는 칼을 지니고 살아가던 한 아이가 일진이라는 한 친구를 만나니 자신의 칼을 꺼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만약 그렇게 보호해주는 친구가 있는 데도 미움으로 칼을 꺼내들었다면 그 일진 친구는 더 이상 도와주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를 이용해 복수를 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이 대신 복수해 주시는 분이시지 우리가 그분의 힘을 빌려 복수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약 내 안의 미움의 칼을 빼 들고 있다면 아직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올바르게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결코 내 미움의 칼을 빼들고 휘두르기를 바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보호를 계속 받고 싶다면 미움은 가방 깊숙이 숨겨두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베드로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라고 물어볼 때, 일곱에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용서에 관한 말씀은 바로 위의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라는 말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두 사람마음을 모아청해야 주님께서 들어주시는데, ‘한 마음으로 청한다는 말은 이 두 사람이 서로 미움의 칼을 겨누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기도해봐야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서로 간에 미움의 칼을 빼 들고 스스로를 지키려하고 있다는 말은 더 이상 주님의 도우심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없애려 하면서까지, 스스로 제사를 드려가면서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왕권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떠나신 것과 같고, 골리앗까지 이기게 해 주셨는데도 스스로의 힘을 측량하기 위해 병적조사를 하여 주님께서 7만 명을 죽여 버리신 것과 같으며, 자신의 지혜로 돈을 모으기 위해 수많은 정략결혼을 하여 이방 아내의 신을 섬긴 솔로몬 때문에 남북이 분열되게 된 것과 같습니다. 미움은 스스로 자기를 지키려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하느님을 스스로 거부하는 행위이고 그런 상태에서 하는 기도는 모두 위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미움으로 서로 갈라진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혼자 헤엄쳐 30명을 구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구소련의 촉망받는 수영선수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입니다. 1976년까지 세계기록11. 월드챔피언쉽 우승17. 유럽챔피언쉽 우승13. USSR챔피언쉽 우승7회를 기록하였습니다.

1976916일 어떤 한번하기 기계결합으로 중심을 잃은 버스가 10m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때 그 주변에서 달리기를 하던 샤바르시가 그 현장을 보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혼자서30명을 구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혹독한 대가를 가져왔습니다. 구조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폐렴과 패혈증 46일간 의식불명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그 후로 샤바르시는 깨어났지만 두 번 다시 수영경기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사고 며칠후 전차사고는 크게 보도됐지만 보도된 기사에선 샤바르시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언론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영웅이 된 것은 지켜보기만 했던 구조대원들이었습니다.

2년 후 퇴직을 앞둔 한 검사가 양심선언으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진실이 밝혀지자 소련국민들은 샤바르시를 국민영웅으로 추대했고 격려와 감사의 편지들이 전국각지에서 쏟아졌습니다. 비록 원하던 올림픽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소련정부가 국민영웅에게만 주는 특별한 메달을 받습니다.

누군가 샤바르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가장 괴로웠던 건 무엇이었나요?”

물속에 뛰어드는 것 외에는 인명구조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실수할까봐 두려웠어요. 물속은 어두웠고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한번은 사람대신 의자를 끌고나왔는데 한 사람을 더 살릴 수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아직도 악몽에 시달려요... 수영을 그만둔 건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살린 게 너무 기쁩니다.”

 

한 사람도 한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 더 기쁜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친다면 그는 맨 마지막에나 구원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스스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기 때문에 미움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주님 앞에서 심판 받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가 살기 위해서 자기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곧 미움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움만을 바랐다면 주님은 그들을 계속 에덴동산에 살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자신 안에 미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명이 기도하라고 하는 것이고 그 두 명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기도하다가 미운 사람이 생각이 나거든 기도를 멈추십시오. 어차피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니니 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빨리 그 미움의 칼을 집어넣으십시오. 그래야 주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필요하면 칼은 필요 없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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