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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0 월/ 먼저 자신을 살피는 겸허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19 조회수1,22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2주 월, 마태 7,1-5 (16.6.20)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먼저 자신을 살피는 겸허함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7,1-2) 다시 말하면 이웃을 단죄하면 하느님에게서 단죄를 받으며, 이승에서 행한 선행에 비례해 종말에 보상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왔다는 확신 때문에 이처럼 세상의 관행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이어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7,3.5)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해 봅시다. 왜 우리는 남을 단죄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하느님만이 주인으로서 인간을 심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죄 중에 살아가는 동료 인간들끼리는 심판이나 단죄가 아니라 사랑의 의무만이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 하더라도 남의 인간됨됨이 전부를 알 수는 없으며, 어떤 일의 원인 결과 그 영향을 전부 파악할 수도 없기에 단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의 단점보다는 그 안에 숨어있는 ‘아름다움’과 ‘선’을 발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자신이 옳고 의롭다는 일종의 자만과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늘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앞세우곤 하지요. 단죄는 그 기준에 맞지 않을 때 주로 이루어집니다.그러나 아무도 타인을 판단할 만큼 의롭지도 선하지도 못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 신념, 경험적 지식 등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들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보통은 자기 들보를 먼저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빼내기도 어려운 것이지요. 이 들보를 빼내려면 먼저 내가 지닌 생각과 판단이 언제든 내 눈앞을 가로막는 들보가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나아가 좀 더 근본적으로 내 자신의 경험과 사고의 틀, 신념과 윤리적인 틀을 내려놓고 먼저 상대방을 헤아리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거의 모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완고함은 보지 못한 채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사랑에서 우러나온 충고나 조언도 듣지 못하는 것은 독선과 자만에서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기적인 마음과 자기 보호본능에서 자신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짜증과 거부와 미움을 버리고 자신을 먼저 살피는 겸허함을 지녔으면 합니다.

오늘도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먼저 살펴 자신의 들보를 찾아 들어냄으로써 형제자매들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과 사랑을 발견하는 창조적 발견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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