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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1 화/ 영적 식별과 모두를 내어주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0 조회수1,410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기념, 마태 7,6. 12-14 (16.6.2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You Must Seek the Narrow Gate





영적 식별과 모두를 내어주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거룩한 것을 식별하여 존경하도록 가르치십니다(7,6). 거룩한 것을 무례한 자들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구원에서 소외시키지 말아야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각자가 갈 길과 밟아야할 과정을 잘 식별하여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인 식별이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고 자신의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합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일상의 삶에 사랑을 행할 때나 정의를 실천하고 교회를 위해 일할 때에도 식별을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저 해야 하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한다거나 불쌍해 보인다는 이유로 분별없이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법과 수단을 이용하고 또 한 사람의 인간성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길을 식별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따라야 할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 길은 남이 자신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어야 한다는 이른바 황금률로 표현됩니다(7,12). 형제애를 나누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랑과 희생, 봉사를 통한 보다 더 적극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나 자기완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띠게 마련입니다. 그 누구에게보다 자신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며 그 누구에게 하는 것보다 더한 애정을 지니는 것이 보통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허물과 잘못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을 향한 이런 사랑의 방식은 무조건적이고 배타적이며 한계가 없는 사랑의 특성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남을 사랑하라고 요청하십니다. 한마디로 중심 이동을 하라는 것이지요. 이기적인 사랑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하라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내놓은 사랑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구원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이타적인 사랑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기시켜주십니다. 그렇지만 생명에 이르기 위해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권고하십니다(7,13-14). 생명의 길은 예수님의 요구를 지키는 것이며 의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앞에는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 늘 놓여있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좁은 문은 겸손한 사람, 하느님을 품은 사람,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 문은 예수님을 떼어놓고 통과할 수 없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가야만 통과할 수 있는 문입니다. 또한 고통과 시련을 피하지 않고 그리스도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신앙의 역설을 사는 사람만이 지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나날의 삶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내 앞에 놓은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 가운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정직한 성찰이 필요하겠지요. 오늘의 시대는 이런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왜냐하면 과학의 발달과 자본의 힘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신앙에 대한 도전이 점점 강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모두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기도 안에서 잘 식별하고, 힘들지만 생명의 좁은 문을 선택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도록 용기를 냈으면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요 거기에 참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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