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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3 목/ 행동으로 열매맺는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2 조회수1,259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2주 목 마태 7,21-29 (16.6.23)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마태 7,21)



The true disciple





행동으로 열매맺는 신앙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마귀가 몸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병을 고치려면 마귀를 쫓아내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유대 마술사들이나 의술을 모르는 사람 가운데 하느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어 병을 고치는 사람들도 등장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하느님의 이름과 능력을 빙자하여 눈에 보이는 치유나 기적을 행하는 것을 하느님과 가까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하느님에 대해 갖고 있는 해박한 지식이나 관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7,21.26) 참된 종교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있다.

말과 화려한 이벤트가 무성한 오늘입니다. 과연 신앙인의 자리는 어디이며 교회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지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 곧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 그 존재이유임에도 그런 모습이 너무도 미흡하다고 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는 이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7,23)이라고 호되게 꾸짖습니다. 이스라엘 율법을 범한 잘못이 아니라 예수님의 윤리적 가르침을 지키지 않은 잘못을 두고 불법을 일삼는다고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런 꾸짖음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고 말로만 쏟아내고 생각 속에 가두어두는 우리를 향한 경고이기도 하겠지요.

여기서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단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되 온전히 실행해야 하며, 그 실행으로 하느님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저 세속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증거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행동은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 말뿐인 신앙, 불법을 저지르는 처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새로움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다름을 행동으로 드러내려면 먼저 말씀을 들어 가슴 깊이 새겨 의식화해야 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방식대로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그것을 살아내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 참으로 행동하는 신앙인을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각성하여 성 프란치스코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온 존재를 통해 보여주는 ‘또 다른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되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집중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거듭 났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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