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3 조회수1,682 추천수13 반대(0)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도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형이 둘, 누님, 여동생 이렇게 일곱이었습니다. 큰 고모는 딸이 다섯, 아들이 둘 이렇게 아홉이었습니다. 작은 고모는 아들이 넷, 딸이 둘 이렇게 여덟이었습니다. 주변을 보면 이렇게 모두들 다복한 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가족계획을 시행하였습니다. 경제적인 이유였습니다. 30년 가족계획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이제는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것은 큰 힘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낳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를 이어가는 소중한 일이라는 인식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풀어야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남과 북의 긴장과 갈등을 풀어야 합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학교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와 전통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법은 개인의 창조적인 능력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기초학문의 뼈대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정경유착, 관언유착은 우리사회를 부실과 부패로 물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성찰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경제성장은 모래위의 성처럼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교회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직자들과 교우들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순교로 지켜온 신앙의 선조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에 널리 퍼져있는 물질과 자본의 논리입니다. 성장과 발전의 논리입니다. 과연 우리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교회가 지출하는 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교구는 성직자들의 적체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교구는 성직자들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도 필요합니다. 신자들의 재교육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의 성찰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앞에 그 책임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한 신부님께서 최악의 사제최고의 사제를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최악의 사제는 독선적인 사제, 편애하는 사제,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 사제,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사제, 결정을 늦게 내리는 사제, 말을 함부로 하는 사제,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사제였습니다. 최고의 사제는 사목에 대한 비전이 있는 사제, 기도하는 사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제, 모든 이에게 사랑을 주는 사제,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제, 신앙으로 이끌어 주는 사제,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사제,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사제, 사제의 복장을 즐겨 입는 사제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자와 같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리면 버려진다고 하셨습니다. 빛은 됫박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기억하며 지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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