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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4 금/ 가난과 겸손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기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3 조회수2,046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루카 1,57-66. 80 (16.6.24)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루카 1,63)



The birth of john the baptist





가난과 겸손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기쁨

오늘의 복음을 보면 선구자 요한과 뒤에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는 밀접한 인격적 일치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의 잉태는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권능, 창조의 원천임을 보여준 사건입니다(루카 1,36-37). 요한은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 때 예수님을 맨 먼저 만나고 알아보았고 축성되었습니다(루카 1,44).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그가 장차 구세사에서 맡게 될 특별한 사명을 암시해 줍니다. 요한은 구약을 대표하고 신약을 예고하는 인물이며, 그의 제자 중에서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나왔습니다. 그는 복음 역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하느님으로부터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예언자로 선택받았습니다.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고(봉사),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순명), 오직 예수님을 전하는(겸손, 진실) 증거의 삶(복음 선포자)을 일생동안 살았습니다. 그의 삶에 드러난 그의 영성적인 여러 면모를 봅시다.

요한은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마태 3,4). 그는 사막의 유목민들처럼 낙타 털가죽을 적당히 꿰매어 입고 가죽끈을 만들어 허리에 둘렀고 메뚜기와 꿀을 먹고 살았습니다. 예언자 엘리야도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띠었습니다(2열왕 1,8). 하느님의 사람은 그렇게 가난해질 때 하느님 안에서 부유해질 것입니다.

요한은 하느님과의 만남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고 따랐습니다. 그는 메뚜기를 먹고 살았으나 그의 영혼은 높은 곳을 향하여 작은 몸짓으로 뛰었고 날았습니다. 우리도 요한처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고 주님께 눈길을 모으며 살아야겠습니다.

요한은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요한 1,2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3,30)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마태 3,11) 그는 자신을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하였습니다. 우리도 요한을 본받아 자신의 주제 파악을 분명히 하며 겸손하게 살아야겠지요.

요한은 이런 겸손함 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분명히 인식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닌 ‘예수께로’ 계속 관심을 돌렸으며, 더 나아가 그분께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몇몇 추종자들을 예수께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정직하였고 진실했으며, 자신의 본분을 분명히 인식하였기에 회개를 설교하였습니다.

우리는 요한에게서 순명의 정신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당시 6,000여명의 추종자가 있었던 그가 세례를 청하는 예수님을 만류하자 예수님께서,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15) 하시자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우리 또한 요한처럼 자기 뜻을 내세우거나 자기편을 형성하려 하지 않고 주님의 뜻에 순응하여야겠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구세주의 길을 닦는 심부름꾼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주님의 뜻에 순응하며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였기에 참 기쁨 안에 머물렀습니다. 우리 또한 세례자 요한을 본받아 가난과 겸손과 순명 안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함으로써 참 행복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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