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뜻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4 조회수1,292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4-10 

 

제2독서

<구원에 관해서는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8-12 

 

복음

<네 아내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7


 

 

연중 제12주간 목요일(2016년 06월 23일) 뜻

브라질에서 온 34살 청년 ‘필립’을 만났습니다. 은행에 다니는데 휴가 15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를 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아스토르가’에서 출발해서 산티아고까지 열흘 정도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처음 온다고 했습니다. 다른 좋은 곳에서 휴가를 즐겨도 되는데 무거운 배낭을 매고 힘든 순례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물었습니다. 내년에 하게 될 앞으로의 결혼생활과 암으로 일년 넘게 병마와 싸우다 어제 죽은 친구를 위해 이 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이 브라질 청년에게 순례는 결혼과 친구의 죽음 속에서 드러난 하느님 뜻을 찾는 여정입니다. 아직 그 뜻을 명확히 알지 못해서 등에 짊어진 짐이 무겁지만 걷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모릅니다. 그 뜻을 찾아서 걸어갈 뿐입니다. 단순히 걷는 것입니다. 하느님 뜻을 찾는다고 하면서 걷지 않으면 거짓입니다. ‘걷는 것’ 이 자체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는 뚜렷한 목적 의식이 우리를 걷게 만듭니다. 또한 걸으면서 목적 의식이 더 명확해집니다. 매일 한 발자국 걸으면서 우리가 지나온 그 길에 새겨진 하느님 뜻을 보기 시작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마태 7,24). 아버지의 뜻은 다름 아닌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인생 여정을 걸으면서 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가를 깊이 깨달아갑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여정을 걸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의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되어갑니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