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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6.2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4 조회수1,03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제1독서 이사 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제2독서 사도 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22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복음 루카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어떤 형제님께서 뜻밖의 사고로

몇 개월째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밤낮으로 병상을

지키면서 남편을 간호했지요.

그리고 이 지극한 정성에 남편은

 점차 회복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남편이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여보, 당신은 온갖 궂은 시절을

버티며 내 곁을 지켜 주는군.

내가 해고당했을 때도 당신은

 내 옆에서 나를 지지했지.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내 옆에 있었소. 또 우리 집을 

잃었을 때도 나를 지지해줬어.

그리고 이렇게 사고로 꼼짝 못하게

 되었는데도 당신은

여전이 내 옆에 있네.

그런데 그거 알고 있어?”
“뭔데요?”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생각에 당신은 정말로

 운이 없는 사람이야.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이 고생을 했어?

이런 나를 만났으니 정말로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니 너무나도 고마워.

이제는 내가 더 잘 할게. 미안해.”
이 형제님의 경우를 여러분이

겪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해고도 당하고, 사업 실패를 하고,

집까지 잃어버립니다. 여기에

사고까지 당해서 사경을 헤맨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런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마 지독하게 운이 없는

나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불평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님께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런

나와 함께 했고 지지했던

 아내를 보았습니다.

분명히 자기보다

더 운이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전혀

다른 마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기 자신의

 손해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남도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 주님을 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주님도 보지 못하니 혼자만의

이기심과 각종 욕심을 채우는데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의 마음을 간직하기에

세상 안에서도 주님을 느끼고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을 보냅니다.

요한 세례자의 삶을 보면 

그렇게 못 살 것만 같습니다.

좋은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기에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광야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의 큰 존경과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주님을 준비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합니다.

과연 불행한 삶일까요?

요한 세례자가 과연 후회했을까요?

아닙니다. 주님을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행복했었고,

 자신의 사명을 지켰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기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행복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면

그건 뭔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잃었을 때일 것이다.

(알베르 카뮈)

'세례자 요한입니다.

‘나’를 잘 만났습니다.

해외로 여행가는 분을 향해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 잘 만나서, 부모 잘 만나서

저렇게 해외로 여행을 가는 구나.

팔자도 좋다.’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어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 분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세계여행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달 적금을 부어서 드디어

세계 일주를 떠나신 것입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으니

배우자 덕을 본 것도 아니고,

그 집이 그리 부유하지 않으니

부자 부모덕에 떠난 것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그냥 떠난 것입니다.

누구를 잘 만나서 이렇게

여행을 하게 된 것일까요?
아마 ‘나’를 잘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나’를 잘 만났기 때문에, 팔자 좋게(?)

여행도 떠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남’을

잘 만나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부러워하면서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은

 ‘나’를 잘 만나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잘 만났습니까?

 세례자 요한이 탄생하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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