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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말씀만 하소서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5 조회수1,241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주님께 소리 질러라, 딸 시온의 성벽아.>
▥ 애가의 말씀입니다. 2,2.10-14.18-19 

 

복음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2016년 06월 25일) 한 말씀만 하소서.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말로써 표현하기를 원하지만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미 상대방이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미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주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너무나도 단촐한 말입니다. 예수님을 참으로 신뢰하는 사람이기에, 예수님 앞에 자신을 참으로 낮추는 사람이기에,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한 말씀만 있으면 족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체를 통하여 주님을 모시기 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백인대장의 말을 빌러 우리의 겸손한 믿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진정 우리를 치유하실 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우리 자신들은 상처를 치유받아야 할 죄인들입니다. 진정 주님 앞에 우리 자신은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세상에 둘도 없는 죄인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만’이 ‘나의 전부’임을 알고 있는 죄인입니다.

오늘 하루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한 말씀만 드립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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