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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6 주일/ 과거의 애착을 버리고 먼저 자비와 용서를 행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5 조회수1,397 추천수2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13주일 루카 9,51-62(16.6.26)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The would-be followers of Jesus





과거의 애착을 버리고 먼저 자비와 용서를 행함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십니다.”(9,51) 예수님의 인간 구원을 향한 순례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시고, 예루살렘에서 죽으시어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향한 이 죽음의 길을 자발적으로 기꺼이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인들의 마을에 들르려 했으나 그들은 예수님을 냉대합니다. 죽음을 통한 생명의 길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묻습니다(9,54).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십니다(9,55).

예수님은 역사적, 종교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었던 사마리아인들을 배척하거나 비난하시지 않고 온정을 베푸셨습니다. 오히려 적대 감정을 지니고 그들을 없애버리려 한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의 치유와 해방을 위해 죽기까지 자신 전부를 바치신 것입니다. 우리도 모든 이를 차별 없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겠다는 이에게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9,58)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현세 재물이나 권력, 명예를 얻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님을 상기시켜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공동체의 삶을 보면 ‘장’(長) 자리에 연연하고 직무를 마치고도 ‘장’이란 호칭을 듣기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장'이 가장 많은 곳이 교회인 듯합니다. 또 예수님이 아니라 세상에서 권력이나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힘에 기대려 합니다. 허세도 없고 진실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지요.

또한 예수님께서는 먼저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고 따르겠다(9,59)는 이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9,60) 하십니다.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따르겠다(9,61)는 이에게는“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9,62)고 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생명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할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모르는 죽음의 세계, 인간적인 인연, 자신의 과거에 매여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려면 세속에 죽고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안에 살아야겠지요. 우리의 부르심은 오직 세상 부귀영화를 구하지 않고, 조건 없이 그리고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며 철저히 주님을 따르는 삶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절대적이며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는 길입니다. 오늘도 나의 일, 현세의 가치를 추구하는 몸짓을 멈추어 하느님께 눈길을 돌리고, 과거의 애착을 끊어버리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그 사랑과 정의의 길을 먼저 추구하는 행복한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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