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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6 조회수1,226 추천수11 반대(0)

신학교에서는 방학을 앞두고 9일기도를 바치는 전통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유혹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9일기도를 바치면서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다시 신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9일기도 중에 부르는 성가가 있습니다. ‘오 예수입니다.

 

오 예수여! 나의 사랑하는 예수여! 내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나이다. 언제나 주님으로부터, 이 신학교로부터, 당신으로부터 다른 길로 떠나지 않으리다. 우리를 보호하시어 지켜 주소서. 신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세속 마귀와 무서운 괴물들이 우리에게 달려들고, 거룩한 곳으로부터 우리를 불러냅니다. 그러나 오 예수여! 당신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나이다. 나보다 자기 것들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로 내게 합당하지 않고, 나의 제자가 될 수도 없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성소와 간택이 확실해지도록 너희는 힘쓰고 죄를 멀리하여라.”

 

신학생들이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께 의탁하며 지내기를 바랍니다. 방학이 끝나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3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신학교에 입학은 하였지만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매일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분신처럼 여기던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신학교는 더 이상 젓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세상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그리워하던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사람들입니다. 신학교에 입학은 하였지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성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재물, 권력,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힘은 마치 블랙홀과 같습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말은 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사도와 비슷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신학교에서 학업에 충실하고, 동료들과 사랑을 나누고, 기도 중에 하느님을 만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방학 중에도 신학교에서와 같은 생활을 하는 학생들입니다.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책을 즐겨 읽는 학생들입니다. 방학은 자유로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방학은 영적인 성장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사제가 될 수 있습니다.

 

축구에서 중요한 3가지 요소가 있다면 '체력, 기술, 조직력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하면 90분간의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체력이 좋아도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의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축구는 체력만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다음은 조직력입니다. 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필요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팀을 이루어야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기술이 열세인 나라는 체력과 조직력으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 3가지를 말한다면 무엇일까요?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 , 죽음에서 구원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나를 구원하시고, 나는 그분을 따를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에 머물고, 교회에서 교리를 배우며,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죽어서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예수님을 알지만 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도 성경책을 몇 번 읽었고, 종교서적을 연구했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증거해야 합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다고 하여도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하지 않는다면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의 형제요 자매입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를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이고 악의 세력과 끊임없이 영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며 삶속에서 증거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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