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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족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7 조회수961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엘리사는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섰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16ㄴ.19-21 

 

제2독서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5,1.13-18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62 

 

 

연중 제13주일(2016년 06월 26일) 가족

 

여기는 제비들이 참 많습니다. 해가 질녘에는 제비들이 하늘에 수를 놓습니다. 집집마다 지붕 밑에는 제비 집들이 있습니다. 여기 수도원에도 제비들이 집을 짓습니다. 벌써 새끼들이 재잘거리기 시작합니다. 어미들은 새끼들을 먹이려고 열심히 모이를 물어옵니다. 보기 참 좋습니다.

 

‘가족’ 혹은 ‘식구’는 우리 삶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삶의 못자리가 가족입니다. 가족보다 더 친밀한 것은 없습니다. 피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 어떤 것으로도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 관계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가족의 틀’을 깨라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장례와 가족과의 작별인사마저 거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루카 9,58). 사실 가족이 우리의 보금자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한 보금자리는 당신에게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보금자리는 어딥니까?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을 으뜸으로 하는 새로운 가족이 하느님 나라인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족 관계를 새로 형성해야 합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을 넘어 하느님의 영적인 핏줄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에 들어가야 합니다. 수도자 성직자들은 살다보면 가족 때문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하느님의 새로운 식구가 된 이들은 육적인 식구들을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내어맡깁니다. 단순한 믿음으로, 맑은 신뢰로, 온전한 의탁으로 가족들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한테 맡겨라. 내가 돌보아 주리라!!!”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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