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7 조회수1,208 추천수6 반대(0)

은경축 미사엘 다녀왔습니다. 강론 중에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고, 우리의 현재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우리의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지난 과거는 모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현재의 삶은 늘 기뻐하며, 미래의 삶은 하느님 뜻을 따르면 좋겠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은경축을 축하하는 교우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사제는 역시 교우들과 함께 할 때, 행복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신부님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본당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첫 영성체를 하면 신입 복사들을 받습니다. 신입 복사가 처음으로 복사를 서던 날이었습니다. 복사를 서는 아이 중에 한명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은 일어서지도 무릎을 꿇지도 않는 꾸부정한 자세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평화의 인사를 하는 시간이라서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는 복사를 하면서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신자 석에 있는 다른 복사의 신호를 보고 움직였습니다. 같이 복사를 서는 오빠는 무릎을 꿇고 있는데 신자 석에 있는 오빠는 일어서라고 신호를 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사 후에 저는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호를 보지 말고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단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인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많은 경우에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저는 쉽게 악한 것들의 유혹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신앙과 삶도 엉거주춤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 한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매일 술집에 들러서 집에 돌아오는 아빠도 있습니다. 새벽미사에 다녀오면 좋은데 저녁 미사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결국은 친구들과 놀다가 주일 미사를 빠지는 청년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잘못과 허물을 비난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시 남을 험담하는 자매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른이지만 처음 복사를 선 아이처럼 내 앞에 놓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두 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무슨 명예나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무엇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고, 봉사하고, 나누는 것이 바로 주님의 제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십니다.

 

둘째,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시급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하였는지 모르는 가운데 2016년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의 삶이 긴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은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따르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죽은 것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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