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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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따름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7 조회수1,231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그들은 힘없는 이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다 짓밟았다.>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6-10.13-16 

 

복음

<나를 따라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8-22


 

 

연중 제13주간 월요일(2016년 06월 27일) 따름

어제 밤 수도원에서 사목하는 ‘라바날 델 까미노’ 본당 할머니 한 분이 선종하셨습니다. 아델라 할머니입니다. 아침 9시 30분에 성당에서는 ‘조종’이 2분 동안 울렸습니다. 평상시 종소리가 아니라 무척 탁한 소리였습니다. 내일 장례미사입니다. 오늘 미사 때 본당 신부 역할을 하는 하비에르는 신부는 도입말을 이렇게 했습니다. “함께 성체를 영했던 아델라 자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기도합니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델라 자매는 예수님을 따랐고 여기 있는 우리도 이 말씀대로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죽음의 순간에 가서 “너는 나를 따라라”(마태 8,22)는 이 말씀에 최종적으로 확정적으로 응답을 할 것입니다, 아니 응답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응답은 생명이 사그라지는 그 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서’ 응답합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서 “너는 나를 따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예’라고 응답할 때 우리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앞당겨 사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주님을 따라야 하는가는 우리 숙제입니다. 오늘 제1독서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을 보면 개인적 차원에서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주님의 길을 따라야 함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이 흘러넘치도록, 사회적으로 소외받거나 억압받는 사람이 없도록 눈을 떠야 합니다. 특별히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잘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은 구약 예언자의 전형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가난한 이들, 힘 없는 이들의 아픔을 봅니다.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분이신 예수님은 이렇게 당신의 처지를 표현하십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마태 8,20).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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