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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8 화/ 흔들리는 인생의 파도 속에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7 조회수1,613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 마태 8,23-27(16.6.28)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마태 8,26)



The calming of a storm at sea





흔들리는 인생의 파도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제자의 요건(8,18-22)을 제시하신 다음, 오늘 복음에서는 그들 자신을 어떻게 삶으로 보여야 하는가를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아모스가 선포한 주님의 진노처럼 느끼는 그런 두려운 일을 당하게 됩니다(아모 3,1-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삼켜버릴 듯한 거센 파도가 배를 덮치는데도 주무시는 것만 같습니다.

죽음의 상황에서 절망한 제자들은 ‘죽게 되었다’(8,25)며 잠든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8,26) 하고 말씀하시며 파도를 잠재우십니다. 하느님의 전권으로 악의 세력을 제압하시고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를 본 제자들은 놀랍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신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언제든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가라앉히시기에 앞서 떳떳한 신앙을 확고히 가지라고 호소하십니다(마태 8,26).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는 늘 어려움과 고통이 따릅니다. 우리 삶에서도 가끔 우리를 통째로 삼켜버릴 듯한 풍랑, 곧 유혹과 시련은 닥쳐옵니다.

아모스의 경고처럼 풍랑은 주님의 심판일 수 있으나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심판은 바로 구원을 향한 출발점이며 그분과의 만남은 심판이자 동시에 구원입니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시련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지요(28,20). 그러나 살면서 극한상황에 처하고 절망감에 휩싸이며 죽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주님께서는 계시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고 침묵하시는 그분이 야속하게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이들의 눈에는 주님께서 주무시는 척하시는 것이 부재(不在)하시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우리는 늘 아무런 시련과 고통이 없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만큼 나약한 인간이고 세상의 유혹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주 풍랑이 이는 인생의 한복판에서 풍랑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미지근한 신앙이 늘 문제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시련과 고통이 닥쳐오더라도 주님께 대한 확고한 신앙을 지니기만 하면 주님 친히 내 안에 오시어 내 고통의 십자가를 함께 져주심을 믿어야만 합니다. 온갖 선의 원천이시오, 죽음을 이기신 바로 그 생명의 주님만이 이 세상의 온갖 고통과 불의, 심지어 죽음까지도 이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위험과 시련,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분을 바라보며 묵묵히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겪게 되는 어려움을 자신의 힘과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길임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일상의 고통과 시련을 견뎌내고 유혹에 맞서며, 빛이요 희망이신 주님께 내 존재 전부를 맡겨드리며, 우리 함께 손을 맞잡고 힘을 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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